#성장
기어 다닌다. 뭐든 잡고 걷는다. 도움닫기 밟고 어른 침대에 오르고 할 일 다하면 발부터 뻗어 내려온다. 마트가면 카트에도 앉아 있을 수 있다. 일반 쌀밥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진밥 정도를 먹을 때부터 많이 뱉아 내면서 몸무게가 3개월간 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목이 생겼다. 예전에는 마구 난 머리카락이었다면 이제는 헤어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머리카락이 자랐다. 감기도 했고 아파서 설사도 했다.
#문화센터
문화센터를 왜 데려가나 했는데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아기는 크면서 잠이 줄어든다. 활동량도 많아진다. 문화센터는 집에서 벅차서 감당하러 정기적으로 가는 곳이었다.
백화점에서 왜 문화센터를 여나 했는데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간 김에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게 된다. 모두들 머리 써가며 먹고 산다.
#재롱잔치
아기에게는 일명 ‘개인기’가 몇 가지 생겼다. 스스로 자주 하는 것은 역시 까꿍이다. 단어를 제시하면 알아듣고 특정 행동을 할 수 있다. "박수~~" 박수를 친다. "곤지곤지" 검지로 다른 손바닥을 찌른다. "도리 도리" 고개를 젓는다. "안녕하세요~" 머리는 들고 허리만 조금 숙인다. "안녕" 손목을 앞뒤로 턴다. 옆으로 흔들기는 안된다. 각도에 따라 ‘냄새나요’ 몸짓과 유사하다. "윙크" 두 눈을 힘주어 감았다가 뜬다. "흔들~흔들~" 허리에 힘을 주고 상체를 앞 뒤로 조금 움직인다. "만세!" 두 팔을 힘껏 귀에 붙여 위로 올린다. 올려봤자 손목이 머리를 지나지 못한다. "저요-" 한 팔을 올린다. 역시 짧다. "아아아-" 손바닥을 입에 뗐다 붙이며 인디언소리를 낸다.
물론 개인기 하나를 보려면 말 뿐만 아니라 앞에서 행동으로 모범 답안을 보여 줘야한다. 아기 앞에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가 둘러앉아 있다. 아기가 ‘안녕하세요’ 하는 것 보려고 다들 번갈아 허리를 숙이며 ‘안녕하세요’를 줄기차게 한다. 어른들의 재롱잔치가 따로 없다.
#쌀튀밥
아기 엄마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엿들었다. 한 엄마가 자신의 고충을 말했다. 아기가 너무 보채서 식사를 허겁지겁 하게 되고 그래서 자꾸 체한다고 했다. 그러자 다른 엄마가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 했다. 자신은 식사 할 때 아기에게 쌀튀밥 수 알을 접시에 준단다. 그럼 손가락으로 작은 쌀튀밥을 집어보고자 움직이니 소근육 발달에도 좋다고 했다. 세상에. 나도 요즘 밥을 코로 먹는 지경이기에 흥분된 마음으로 쌀튀밥을 샀다. 어르고 달래면서 내 밥을 차리고, 아기를 앉힌 뒤, 쌀튀밥을 접시에 담아 주었다. 그럼 아기가 쌀알을 엄지와 검지로 하나씩 하나씩 집어 먹겠지? 그럼 나는 그 동안 평온하게 밥 먹어야지! 라고 생각한 것은 오만이었다. 아기는 손에 침을 묻혀 그 접착력으로 쌀튀밥을 푹 찍어 손에 붙였다. 손을 입에 가져가서 몇 개 오물오물 먹는다. 그러더니 탕탕 접시를 손바닥으로 쳐서 쌀튀밥을 바닥에 흩뿌렸다. 나 밥 한 숟가락도 못 먹었는데.......
#아야
아기야. ‘아야’는 네가 하는게 아니야. 네가 내 머리카락 잡아당겼잖아. 네가 내 얼굴을 팡팡 쳤잖아. 엄마가 너한테 맞고 아파서 ‘아야!’라고 외친거야. 너가 때리면서 ‘아야, 아야’라고 하면 어떻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