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예측은 욕심이다)
과연 주식시장을 예측할 수 있을까?
주식시장 예측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 4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주식시장 예측은 신도 모른다.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예측할 수 없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이 했던 말이다.
주식시장은 모든 투자자들이 만들어간다.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도 있고, 외국인 투자자도 있고,
기관 투자자도 있다. 모두가 참여하지만 개인투자자보다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자본과 정보, 인적 자원 등에서 훨씬 우세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기울어진 운동장 같은 곳이 주식시장이다.
두 번째 이유는 '사후 확신 편향'때문이다. 이 편향은 한마디로
"나는 그럴 줄 알았어" 혹은 "나는 그렇게 될 거라 생각했어"다.
지금 과거를 살펴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식시장의 저점을 알 수 있다.
과연 그때 저점을 알고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을까?
높은 확신이 없다면 투자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저점에서 더 떨어질 수도 있었다.
모든 게 지나고 보면 그때 투자했어야 되는 게 된다. 그 시점을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게 문제다.
시점만 몇 번 맞출 수 있다고 확신하면 큰 수익을 봐서 모두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맞출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 지금 투자해도 같은 이유로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 이유는 투자자의 수익-손실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그림판에서 직접 잘 못 그린 수익-손실 확률분포다.
투자 명언 중에 'High Risk, High Return'이 있다.
투자를 하면서도 계속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그림 왼쪽에 있는 손실 가능성을 조금
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평소 손실 가능성을 높게 수용하는 투자자는 주식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과대 낙폭이 발생하면 저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하고 매수할 수도 있다. 평소 손실 가능성을 낮게 수용하는 투자자는 과대 낙폭이 발생하면 반등 이후 안정적인 상황이 오면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 전자는 잘되면 고수익이다. 그러나 잘 안되면 손실폭이 커진다. 더 떨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후자는 잘되면 작은 수익이 된다. 잘 안 되면 손실폭은 작다.
어떤 투자 성향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에 따라서 투자하기를 권한다.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자신에게 있지 않은가.
과연 나는 어떤 투자자일까 생각해봐야 한다.
네 번째는 연결성 증가 때문이다. 과거보다 현재는 기술발전이 높다. 이건 부인할 수 없는 팩트다.
기술의 발전은 세상을 더 복잡계로 만든다.
세상이 복잡계가 될수록 주식시장도 복잡계가 된다. 복잡계는 연결성이 증가하는 말이랑 같다.
예를 들어 옛날에는 10개의 요인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면, 오늘날의 주식시장은 100개의 요인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거랑 같다.
주식시장은 새로운 금융기법에 영향을 받고, 신종 바이러스에도 영향을 받고, 새로운 기술에도 영향을 받고,
세계화로 인해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한테 영향을 받는다. 이 세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작게 세포화되고 복잡해진다. 이러한 연결성의 증가는 주식시장의 예측을 더욱 힘들게 만들 뿐이다.
위의 4가지 이유로 필자는 '주식시장은 예측의 영역이 아닌 대응의 영역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