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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는 지속성에 관하여

내가 떠날때 박수치는 자를 쳐다보며

by 체리


박수칠때 떠나라는 말


도시의 소음과 마음의 소리가

떠나라고 박수를 치는 것 같아요.

우뢰와도 같습니다.

난 아직 박수받지않을테니 안떠나고 버틸거라는

내 외마디는 그냥 먹먹하게 묻혀버립니다

어쩌겠나요. 박수를 치니 떠나는 수 밖에는


떠나라해서 무작정 걷기는 하겠습니다만은

이 행진에 무슨 의미가 있나요?

정말이지 삶이라는 이 여정에서 남루해진 나 자신을 견딜 수 가 없습니다.

술이라도 마시면 조금이나마 어질어질해서 이 모든게 꿈같아요.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정말이지 견딜 수 가 없을테니


발이 푹푹 빠집니다

인간은 죽어가는거라던데 그렇다고 그 종말까지는 너무 멀었습니다

나는 언제까지 걸어야하나요?


계속 걸어가자니 뒤에 두고온 것들때문에 계속 거꾸로 걷게됩니다 뒤로 걸으니 도통 내 목적지를 알 수 없어요


막막해도 눈물은 흘리지말아요

다음 물을 파는 자판기는 언제 나타날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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