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의 짐

부모님의 사랑

by 김주리

아버님의 등에 커다란 짐이 하나 지어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아버님의 등은 언제나 휘어져 있고 그것으로 인해 피곤해하셨습니다.


" 아버님 제가 들어드릴게요. 내려놓으세요. 어깨랑 허리 등 모두 아프시잖아요! "


" 아니야! 아가..

괜찮다.

이건 내가 지어야 해!

그러니 절대 가져가지 말아라!


이상하리라만큼 아버님은 그 짐을 내려놓으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혹여 누가 빼앗아 가기라도 할까

무겁고 커서 몸을 힘들게 하는데도 그것을 지키려 하셨습니다.


아버님이 일을 끝내고 돌아와 쉬시는 사이

몰래 아버님께서 내려 놓은 짐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열어보았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그 속에는

논에 뿌려야 할 농약, 포도 과수원에 뿌려줄 비료, 가물었을 때 필요한 물,

일하다가 힘드실 때 드시려던 간식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크고 무거웠지만, 귀하게 여기는

' 자식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 ' 이 들어있었습니다.


아버님은 삼 형제가 모두 장가가서 자리를 잡고 자녀를 낳고

그렇게 안정된 삶을 찾을 때까지,

그 짐을 아무에게도 건네주지 않으실 겁니다.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자만이 질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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