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하고 귀한 유일한 존재 ....이름
인생이 바뀌네 안 바뀌네의
약간의 미신이 가미된 신념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름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아간다.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하나의 유일한 이름을 부여받고
특히 사람은
그것을 법원에서 딱! 박제해 주어
평생동안
자신만의 고유함을 지키며 살아간다.
인간은 물론이고 동물 때론 식물들
심지어 물건에도 이름을 붙여 부를 정도로
(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김도진(잔동건)은 자신의 차에
"베티"라는 순정만화 여주인공 같은 이름을 붙여줘
썸녀 서이수(김하늘)를 당황하게 했었다.)
세상 많은 것은 자신만의 고유한 이름으로 불린다.
작 명 소... 사주팔자를 보는 점집만큼
아직도 고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한 때 인생이 너무 힘들다 느꼈을 때
죄도 없는 내 이름 한자 중의 한 글자 때문이라며
개명을 간절히 원하다가
법원에 돈도 내고 개명 접수까지 두 번이나 했었다.
그러나 다시 얼마 안 되어 취소했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부모님 중 아빠가 심혈을 기울여
지어주신 예쁜 이름인데
부모님께 불효하는 것 같아
이름이 무슨 죄냐 하면서 취소했다.
과거에는 정말 부르기 민망하거나 평범하지 않아
이 이름으로는 살기 힘들다 이런 분에게만 개명이 허가되었는데
이제는 모두의 권리를 존중한다며
대부분 개명이 허락된다고 한다.
내가 기억하는 이름.....
" 김개년 " (어린 시절 이불가게 사장님 명함 보고 기절하는 줄 )
" 김치국" ( 이 놀모( 이름 때문에 놀림받는 사람들 모임 )에서 봄)
" 한라산" ( 초등학교 때 친구 엄청 친구들이 놀렸었다 심지어 선생님도 장난스럽게;;친구는 스트레스 최대 )
" 이일삼 " (과거 직장동기분;;; 일이삼이 순서 바뀌었다며 농담으로 놀림받는 거 엄청 스트레스받으시던 거 기억남 심지어 여자분이셨던.. ) 나중에 이미연으로 개명했다고 들었음 ^^;;
" 조천재" (대학 선배님... 자긴 천재가 아니라며 죽기 전에 개명하고 싶다고 했던;;;)
타인은 웃으면서 가볍게 부르지만
힘들고 무난하지 않은 이름을 평생 들으며 사는
본인은 무겁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름에는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을까?
때로는 외모와 안 어울리는 이름을 가져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발음이 이상하거나 오해할 수 있는 단어가 들어가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세련되지 못하고 촌스런 느낌이 드는 이름이라서 맘에 안 들어도 하고
남자인데 여성성이 풍기거나 여자인데 남성성이 심하게 풍기는 이름이라 불편해하기도 한다.
우리가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로 태어나는 우리는
부모님이나 어른들께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이름을 부여받고 살아간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 이름도 나와 오래전부터 연결되어 있던 인연과 운명이 아니었을까 하는
수십 년을 같은 이름으로 불리다 보면
그 이름은 그냥 나 자신이 되고
나의 고유한 존재가 되는 것 같다.
정말 이상하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름이라면 개명하는 것도 추천한다.
한 번뿐인 인생 무엇으로 불리고 싶다는 것은
큰 욕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내 의지로 누려도 되는 나만의 권리일 수도 ~
나는 사랑하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내 이름을
더욱더 사랑하기로 했다.
아주 좋은 뜻의 한자인데 심지어 부르기도 예쁜데~
그것 때문에 힘든 시댁을 만났다며( 뭔 말도 안 되는 미신뽕짝~)
나 자신의 약함과 한없는 얇음의 탓을
이름에
뒤집어 씌우며
비겁하게 핑계를 대고 변명을 해댔다.
나와 50년 가까운 세월을 동고동락한
OO야!
나를 오랫동안 지켜줘서 고마워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나의 아름다운 고마운 이름
남은 인생은 더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자
부모님이 지으시느라 얼마나 고심하셨는지
나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지만
알 것 같다 ^^
이름은 안 늙는것 같은데
나는 폭삭 늙는 기분이구나 ~
3살에도 30살에도 50살에도 80살에도 100살에도
이름은 우리곁을 변함없이 지켜준다.
우리의 외모는 힘이 빠지고 이쁘지 않게 변해가는데
이름만은 우리를 똑같은 모습으로 영원히 지켜준다.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내 이름을 오늘은 다정하게 불러주고 싶다.
00야 평생 같은 모습으로 함께 해주어 너무나 고맙다 ~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