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의 깨진 환상 N0. 2

칭다오의 맥주 향기는 맡은 적도 없다.

by 김주리

칭다오로 취업을 하려고 마음먹게 된 기본 배경~


일편단심 춘향이 보다 외모 말고 마음만 춘향이를 넘어서는 순정파인 난

태어나 처음으로 마음과 진심을 맘껏 퍼 준

그와의 이별의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난장판이 돼있었다.


168cm가 약간 안 되는 나보다

딱 4cm 정도 컸던 남자친구는,

남자치고 작은 키에 너무나 여리하고 많이 마른 호리호리한 몸매에

이창훈과 조승우를 섞어놓은 듯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성우 저리 가라 처음 통화한 전화 목소리에 반했던

내 눈엔 키아누리브스 보다도 멋지고 설렜던

첫사랑 5살 연상 오빠와 헤어진 후

나는 직업에 까지 영향을 받게 되었다.


멘탈이 유릿장 보다 더 얇은 나였기에,

해외로 자주 나가야 하고 체력적으로 소모가 많고

사람들을 계속 만나야 했던 직업에 집중을 못하며

타격을 많이 받았고

잠시 휴직이 아닌 퇴사를 하게 되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할 기회가 있으면 자세히~ 써보려 한다.

우당탕당 승무원 관두기......... 정도로


그 이후로 남들이 부러워하던 직업을 관두고 방황하다가

정신을 차린 후 나는

평소 아이들을 매우 좋아하고

영어 등 언어를 좋아하고 남들을 잘 케어해 주는 따스한 성격을 기본 삼아

새로운 직업인 사설 학원에 영어강사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아주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며 열심히 일하고 경력을 쌓아 가던 중에도

나를 잊지 못하던 남자친구

내가 잊지 못하던 남자친구

우리는 거의 일 년 동안 서로를 잊지 못하고 힘들어하고

서로의 집 앞이나 근처에 가서 연락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기엔 내가 그의 커다란 어떤 면을 감당할 수가 없었기에

아무리 좋아해도 다시 만날 순 없었다.


( 그 당시 거의 20년전의 연애는 요즘과 달리

결혼으로 가는 당연한 준비과정 중의 하나였다.

지금 같으면 그냥 좋으면 연애만 해도 될텐데 라는 아쉬움도)



학원의 동료 선생님이 이사로 이직을 준비하며,

구직 사이트를 찾으면서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와중에

선생님이 보여 준 글 말고 저어어어어~ 아래쯤에

눈을 크게 뜨게 하는 글씨가 들어왔다.


숙식제공

높은연봉

주재원 한국인 초.중.고학생 영어 선생님 구합니다.


"칭다오"의 숙식!제공

학원강사 구인 공고를 보게 된 것이었다.


칭다오에 학원 본사가 있고 ,

우리나라 대표가 원장이지만

본사는 중국에 있고 면접을 볼 한국 학원지사는

(분명 학원!이라 했음)

서울 한복판 3호선 교대역

몇 번 출구 앞에 있었다.


나는 이 때의 일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한 편의 드라마를 직접 몸으로 겪은

내 인생의 비극과 대표의 추잡함이 섞인

신기하고 기분 나쁜 드라마가 아닌 현실의 스토리를 ......


3편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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