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엔 내 것이 아니다.
추웠다 더웠다 유난히 변덕스러웠던 이번 겨울
주위에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셨다.
반백살이 되니 친구의 부모님들도
점점 한 분 한 분 세상을 떠나신다.
올겨울에 조문만 5번을 다녀오고 나니
삶과 죽음에 대한 많은 생각이 더욱 들기 시작했다.
죽는다는 건 뭘까
오래전부터 사실 고민하고 생각했던 거라
사후세계에 대한 책들과
유튜브의 영상들을 수도 없이 찾아 봤는데도
정확한 답을 알 수 없었다.
그 어떤 이론조차 믿음이 가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당연하다.
인간이 우주복을 입고
실제로 우주를 탐험하고 지구에 돌아와서
우주에 가니 무중력 상태로 진짜 몸이 떠다니더라~
이래서 믿음이 가는 건데
사후세계를 갔다가 돌아왔다는 분도
진짜 죽음을 맞이했던 건지
아니면 정신적인 환영인 건지
우리는 과학적으로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다.
2026년 이제 지천명이 된 난
"인간은 죽으면 끝이다"란
슬픈 신념이 생겼다.
허무하기 짝이 없다.
아등바등 괴롭게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난다면
얼마나 허무할까 라는
슬픈 생각이 굳어져버렸다.
하루라도 즐겁게 살자.
하루라도 더 베풀고 살자.
죽을 때 조금이라도 더 후회 없으려면
어떻게 살다 떠나야 할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되니
정말로 이제 난 어리지 않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오는 데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는 말은 진리이다.
물론 확률적으론
큰일이 없다면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다수이지만,
우리는 그 누구도 그 누구에게도 언제 어떤 일이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
내가 암에 걸릴지
교통사고를 당할지
길가다 태풍에 떨어진 간판에 맞아 죽을지
우리는 정확히는 예측하기 힘들다.
이승에서 숨을 쉬며
10년을 살던
30년을 살던
50년을 살던
100년을 살던
운이 좋아 120년을 산다고 해도
우리는 이 세상 떠날 때
머리카락 한 올도 소유하지 못할 정도로
완전한 빈 손으로 떠날 수밖에 없다.
불로초를 찾아 헤매던 진시황도
괴담인지 인간의 장기를 꺼내서 이식해
영생을 찾는다는 중국의 정신 나간 누구도
영원히 살 수도
자신의 재산 중 단 한 푼도 가지고 떠날 수 없다.
이승에서 고생 안 하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선
필요악이라고 비판을 받아도 물질이 돈이 재산이 편안한 집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사는 동안에는 그 물질이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해 주기에
우리는 부의축적을 위해 때론 건강까지 희생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그 물질이 나보다 먼저가 되었을 땐
물질을 축적하기 전에 더 가치 있는 삶을 잃을 수도 있다.
정말로 어려운 문제이고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이다.
재산이 얼마나 있어야
노후에 걱정 안 하고
남에게 손 안 벌리고 살아갈 수 있나를
끊임없이 시대에 따라 비교하고 연구하며
우리는 오늘도 젊은 나의 하루를 희생해 가며 살아간다.
나의 하루와 건강을 희생해도 될 정도의 가치만
그 정도만 재산을 모으고 나머지는 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면 좋겠다.
물론 이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다.
내 인생이라는 맛있는 음식의 완성품을 위해
노동 운동 휴식 재테크 공부 취미 친구 여행 등등
적절한 비율로 배합하는 조화가 필요하다.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내가 돈 없어 구걸하고
밥도 못 먹으면 정말 돈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게 맞지만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고 건강에 신경을 써도 된다면
삶에서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는 지혜를 쌓으며
더욱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집 근처 한 편의점에
로또 1등 두 번 당첨
51억
21억....
1년 넘게 걸려있는 플랫폼을 보며
웃음이 나고 부럽기도 했다.
나는 인간이다.
그 플랫폼을 그냥 무시하지 못하는 우리 모두는 그런 인간이다.
그러나 돈을 모으기 위해 떠날 때 단 하나도 내 소유가 되지 못하는
건강의 한 부분을 잃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건강을 지키면서 물질을 쌓아가며
각자만의 행복을 누리는 사회가 되기를 능력없는 나이지만
간절히 항상 바란다.
타인이 아파도 안타까워하며 가슴 아파 할 수 있는
따스한 피가 흐르는 우리이다.
이세상 떠날 때 그 따스한 피는 온기를 잃고
차가워진단 것이 참으로 슬프다.
피가 따뜻하게 끓는 짧은 인생동안
자신의 건강을 따스하게 돌보며 살아가면 좋겠다.
세상에 숨쉬는 생명을 가진 모두가
숨을 쉬지 않는듯 보이는 모든 존재까지도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하면 좋겠다.
이승이라는 곳에서 머무는 그 잠시 동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