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나 사 묵자!
안 되니까 로또지~
빵이나 사 묵으라!
몇 년 전 정말 신기한 꿈을 꿨다.
나는 극 INFP
엉뚱하고
가끔 좀 이상하다는 소릴 듣는
4차원 공상가이다.
그래서 라고
50.1 % +- 3% 표준 오차범위 내의
합당한 근거를 기반으로
정말로
미친 듯이
심하게
꿈을
자주 꾼다.
그만 꾸고
잠 깊게 푹~
자고 싶을 정도이다.
깊게 자야 할 귀한
수면시간을 방해하는
비율
2/3보다 훨씬 큰
6/7 정도일까?
일주일에 7일이면
최소 4-5일 이상은 꾸는 것 같다.
아마 갱년기로 인한 망할 기억력이 아니라면
일주일 내내 꾸는 꿈을 다 기억할 것이다.
( 뭐만 다 안 좋으면 갱년기;;;
갱년기도 짜증 낸다. 애지간히 좀 하라고
자기가 뭔 죄냐며... 니 몸이 문제지! 맞다 ㅠ 쩝.. )
이러다 보니
“ 이상한 나라 속 더 이상한 헬렌 ”
판타지 소설을 내도 될 정도로
과학 공포 코믹 철학 예술 스포츠 등
아주아주 다양한 분야가 다 섞인;;;
주체성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가끔 상상치도 못할 주제의
꿈까지도 꾼다.
“앞뒤가 안 맞는 너의 꿈들
앞뒤가 안 맞는 너의 꿈들
1577 1577~~~~ ”
도 아닌 엉망징창 스토리로
앞뒤도
위아래도
양옆도
모두 다 하나도 안 맞는
균형감 제로의 꿈을 말이다.
심지어 등장인물들은
모두 달걀귀신인지
그들의 눈코입을 본 적이 없다.
서늘....
쭈뼛~
일명 도그꿈이라고
하는 것들만
항상 꾸다가
몇 년 전
내 맘속에
서광을 밝게 비춰 준
식스센스 보다 더 했던
그 꿈의 반전을 잊을 수가 없다.
“번호가 왜 맞아 너의 꿈들
로또가 왜 맞아 너의 꿈들”
1 12 27 30 31 40
을 인지하지 못한 채
6개의 숫자가 정말로 꿈에
또렷이!! 나온 것이다.
꿈에서 깬 후 너무나 신기했다.
잊어버릴까 봐 숫자 6개를 수첩에 바로 적어놓고
꿈은 누설하면 안 된다 해서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쉬잇!!!
꿈에서 본 숫자 6개를
OMR 카드에 하나라도 틀릴까
몇 번을 확인해서 쓴 후
( 이렇게 했어봐 서울대가 아니라 하버드대도 갔다)
단 돈 1000원을 내고
로또 한 장을 산 뒤
흐뭇하고
뭔가 든든한 맘으로 가게를 나왔다.
** 다른 번호 찍어서 추가로 사면
괜히 부정 탈까 봐
달랑
딱
오직
꿈에 나온 번호로만 1장!
( 참고로 난 모태신앙 기독교인이다.;;;)
꿈이 그렇게 선명했던 적은
태어나서 처음이었기에
드디어 내 인생에도 해가 뜬다고 착각했다.
신이 네가 그동안 열심히 살면서도
“네 건 안 챙기고 남에게 많이 베풀고 살다
그지 됐지~ 아구 착하다” 하며
선물을 주시는구나~
야호~ 대박~~~~~
그렇게 전날 꿈을 꾸고
수요일에 로또를 산 후
근질근질한 입을
토요일까지 꾹 닫은 채
로또용지를 잃어버릴까
냉장고 정 중앙에 딱 붙여놓고
너무나도 활기찬
나머지 한 주를 보냈다.
이제 내 인생은 대관람차 맨 아래서
꼭대기로 올라가는 거야
내가 보는 세상의 공기도 더 맑고 상쾌해질 거야~
룰루랄라~~~~~~~~~~~~~~
그렇게 대망의 토요일 밤!
sbs 로또 발표시간!
8시에 난 로또를 맞춰보지 못했다.
급 심하게 긴장해~
"혹시라도 안되면 어떻게 하지"
소심소심;;;;;;;;;;;;;;;
( 아니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
아니야 맞을 것 같은데
방에서 혼자 o x 게임을 하며
안절부절
오두방정
난리부르스를 떨다
A형 가면을 쓴 극 소심녀란 핑계를 마지막으로
하루만 더 자고 맞춰보기로 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다음날 000회 로또당첨번호를 확인 한 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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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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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서 또 한 번 큰 실망과 좌절을 맛보았다.
가고 싶은 대학 불합격하고
재수할 때보다도 아주 약간 더 속상했다.
**** 6개의 번호가 전부 다 틀린 것이다.
식스센스도 놀랄 반전
흑......
속으로 외쳤다.
아니 이게 더 어려운 거 아니냐고요
원래 객관식 시험 볼 때
다 찍어도
빵점 맞는 게 더 힘들다 했는데 흑
1000원에 담보 잡힌
나의 원대한 꿈은
우울경매시장에서 헐값에 팔려 나갔다.
난 이때 다시 한번
인생의 쓴 맛을 경험했고
아주 약간 더 철이 들 수 있었다.
그 이후로 로또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고
( 로또는 절대 죄가 없다. 좋은 일 한다.)
그럴 돈이면 빵을 사 먹는 게 낫겠다 결심
그 후 로또 살 돈으로 빵을 주구장창 사 먹다
마음이 아닌 몸이 자꾸 우울해져
최근에 빵을 잠시 끊고 다시 로또를 사게 됐다.
철이 조금 들었으니,
경매에 넘어간 무거운 꿈이 아닌
단, 일주일의 행복인 가벼운 꿈을
담보로 잡고 말이다.
앞뒤 하나도 안 맞는 이상한 꿈 말고
로또 당첨되는 꿈을 꿔보고 싶었지만,
생각해 보니
꿈은 반대라 하니까
로또번호가 꿈에서 다 틀리면 어떨까?
아 그럼 너무 숫자가 많아서 안 되겠구나
꿈의 로또는 글렀다!
로또의 꿈은 허상이다!
또 쓸데없는 생각 중이다.
정신 차리자!
로또는 당첨 안 되니까
로또인 것이다.
인생에서 아름다운 로망으로 남은
이루어지지 못한 그리운 첫사랑처럼~~~~~~~
이제 그만 그리워하고
다시 단골 빵집에 가서
마음의 꿈이 아닌
뱃속의 꿈을 오늘은 잠시
가득 채워보려 한다.
그런데
로또 당첨되면 어떤 기분일까?
매우
무지
많이
깊게
궁
금
하
다.
로또 최고 당청금액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
파랑새가 지금 내 옆에
함께 하고 있는데
아직도
다른 곳에서 쨍한 파랑새를찾고 있는 난
아직도 철들려면 멀었나 보다.
좋은 얘기 하는 척 하지만
가끔 마음부자 말고
돈 부자가 한 번쯤은
되어보고 싶은 건
안 비밀.....이자 진심이다.
로또도 노력일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로또번호를 여유시간에 아주 잠깐 연구해 볼까 고민하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나 자신에게
철 !
들어라!
경고성 셀프 조언을 한다.
P.S 혹시 이 번호가... 다음이나
다다음회차 당첨번혼 아닐...거죠?
그렇겠죠?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