줏대 없는 신앙

내가 진짜 원하는 걸 모를 때

by 김주리

외모

성격

지능

식성

체질

건강

+

후천적인 이름까지


우리는 부모에게 조상에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것들을 물려받는다.


이것 외에 가끔 부록으로

'종교'를 물려받기도 한다.

정말 내 주관적인 의지와

객관적인 판단과는 전혀 상관없이 말이다.


부모가 하나님이 있다고 믿어도,

자녀는 부처님이 계시다고 믿을 수 있다.

부모가 절에 가서 108 번뇌를 하더라도

자녀는 새벽기도를 갈 수도 있다.


50년 가까이 살면서

내가 물려받은 종교에 대해

여러 번 방황을 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으로...

민감한 정서를 가진 여고생 시절,

하나님을 믿는다며 사랑을 베풀고 착할 것만 같았던

교회친구들이

교회를 안 다니는 친구들보다 더

비도덕적이고 상식밖의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상처와 충격을 받아

몇 년 동안

교회에 발길을 끊었다.


그 이후로도 수도 없이

신앙이 흔들렸고

그것은 내가 크리스천이란 것과는 상관없었다.


들으면 웃길 수도 있겠지만

티브이에 나오는 흉악범들이나

정말 생각이란 것이 있는 인간으로서 상상불가의

악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존재들을 보면서

"신은 없다".

"신이 만약에 있다면, 저런 인간 불량품들을

세상에 생산해 낼 순 없다." 라고

모든 신의 존재를 다 부인했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게

나는 약한 인간이다.

신보다 한없이 힘이 없는 존재이다.

신이 보신다면

저 아래 땅에서 힘겹게 기어 다니는

개미 한 마리 정도의 작은 존재로 보일 것이다.

( 난 열심히 사는 개미를 무시하진 않고 존경하지만

존재 자체가 작다는 의미로 개미를 예로 들었다.)

라는 믿음으로

힘들 땐 다시 하나님을 찾고 기도를 한다.


줏대 없는 나의 신앙에

부끄러워진다.

얼마 전까지도 난 불교서적을 읽으며

절에 가서 기도를 드릴까

어느 절을 가볼까

세상의 진리는 부처님의 말씀이 아닐까라며

담 생애는 천국과 지옥이 아니라

불교의 윤회일까?( 어떤 스님은 윤회도 없다고 하셨음)

답도 안 나오는 고민을 했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모른다면

그 어떤 종교도 의미가 없다.

종교를 정하기 전에 나의 마음을 먼저 정해야

굳건한 신앙을 유지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한다.


법륜스님의 강연도

장경동 목사님의 설교 말씀도

다 와닿고 재미있는 난....

아직도 줏대가 없구나.

어떤이는 말한다.

세상에 신이 어디있냐

자신을 믿어! 라고..

나는 나 자신을 믿고 싶지만

50년을 갈고 닦은 멘탈이 튼튼하지 못해

이 종교 저 종교를 끊임없이 탐색하며

아직도 방황중이다.

내가 살아있는 한

난 끊임없이 신에게 의지를 할 것 같다.


P.S 할렐루야도 나무아비타불도

가끔은 끌리기도 하고

또 가끔은 부담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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