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s 이혼

행복하자

by 김주리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을 할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

난 행복하기 위해서라기보다

그냥 약간 떠밀려서 한 부분이 많다.

핑계


33살 때까지 비혼주의자였던 난

나 자신을 그때 제대로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와 북적대며 사는 것이

내 적성에는 심하게 맞지 않는 일이었다.


극 99프로 INFP로

혼자 있는 걸 매우 좋아하고

혼자 있을 때가 제일 편안하고

혼자서도 해야 할 일들과 공부와

취미가 넘쳤던 나라서

혼자서도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

혼밥 혼영 혼여행 이런 걸 하면 이상하게 볼 정도로

대한민국의 그닥인 가치관 속에서도

난 혼자서 전국각지도 여행 다닐 정도로

혼자 아무렇지도 않게 밥도 잘 사 먹고 쇼핑도 잘하고


그렇게 혼자라는 내 몸과 스타일에 가장 편안하고 어울리고'

잘 맞는 옷을 입고 살았었다.


결혼 전 까지는.....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난 밝고 긍정적이고 매우 웃음이 많은 상냥한 사람이었다.


자녀가 결혼을 못하면 세상이 무너진다고 생각하셨던 친정엄마

주변에 썸비스무리한걸 타는 남자분들도 있었고

엄마가 잘 아는 분의 자제분으로

집안이 엄청난 땅부자에

공부도 잘했고

독실한 크리스천인 우리 집안과도 같았고

성격도 순했던 그런 모든 걸 다 갖춘 3살 연상의 오빠와

결혼하기를 원하셨던

엄마의 권유도 다 거절한 채

난 그렇게

마지막으로 버티다가

엄마가 지금의 배우자와의 첫 만남에서

얼굴을 일그러뜨릴정도로

가장 반대했던 나와

살아온 환경 가치관 종교 그 어느 것도 일치하는 게 없던

저 안쪽 시골 촌이 고향이었던 과수원집 둘째 아들인

2살 연하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서울에서 자라고 태어나고

초. 중. 고. 대를 서울 대도심에서 나온

도시녀였던 나

부모님끼리 서로 존중하며 지내는

기독교 가치관을 지닌 우리 집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라

논밭에서 뛰놀며

고조선 저리 가라 하는 가부장의 끝판

명절땐 20명이 넘는 일가친척들이 다 모여 그 엄청난 제사음식

설거지를 거의다 여자들이 하고

병나는 집안 분위기

집안에서 여자를 홀대하는 것을 30년 넘게 보고자란

남편


우리가 행복했던 시간

아니 문제없이 살았던 시간은

둘째 아이를 낳기 전인 결혼 후

딱 5년 정도가 전부였다.

이것도 생각보다 길었네 란 말이 왜 나오는 걸까



_______________ 2탄에서 계속 됩니다 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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