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vs 맥시멀

No. 정답은 없다 선택일 뿐

by 김주리

없고 가난했던 시절을 이기고

짧은 기간 동안 엄청하게 성장한 한국

그런데

이제는


뭐든지

너무 많아서

너무 넘쳐나서

( 정보 음식 영상 도파민 등등)

빼려고 줄이려고 난리인 시대가 되었다.


"미니멀리스트" 되자는 책과 방송들이 난리이다.


70-80 이상되시는 어르신들은 어쩌면 머리로 조차도

이해가 안 가실 수도 있다.

하나라도 아껴서 잘살아야 한다며 버리지 못했기에

그때의

마음을

노력을

어찌 하루아침에 버릴 수가 있을까

바꿀 수가 있을까

난 80년대 초등학생이었던

롤러스케이트를 탔던

X세대이고 중년인데

나의 마인드는 노년이다.

난 엄청난 맥시멀리스트이다.

노트

옷을 시작으로

자잘한 그릇들

심지어 박스 하나도 잘 못 버린다.

심지어 재활용장 쓰레기 버리러 가서

누가 버린 책까지 다 주워와서 읽고

멀쩡한데 버린 옷은 주워다가 세탁해서 입기도 했다.

검소함이 몸에 배어있어서도 이지만.;;;;;



맥시멀리스트는 사실 단점도 많다.

정리를 잘해놓을 땐 괜찮은데

피곤하거나 바빠서 정리가 안되면,

그야말로 방이 난장판이 된다.

그래서 매일 정리하고 정리하고

시간 나면 또 정리를 한다.


한동안 미니멀이 되고 싶어

기부하고 버리고 내 성격에 좀 안 맞을 정도로

무리해서 노력을 했었다.


그 러 나!


필요한 것조차 기부해서 다시 산적이 있다.


미니멀과 맥시멀의 기준도 판단도

다 자기 상황에 맞게 하면 된다.

뭐든 과하지만 않으면 된다.


모델하우스나 호텔 같은 물건이 적은 미니멀이

머리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건 맞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미니멀하게 살 수만 있는 건 아니다.


내가 맥시멀이라서 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필요한 다양한 것들을 가지고 사는 것도

인생이 도움이 많이 된다.


가장 버리기 어려운 게 나에겐

펜과 노트이다.


패션에 관심이 많고

옷을 많이 좋아하고

책 읽는 건 밥을 먹는 것과 비슷하게 중요하고 사랑할 정도이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필사하는 게 나의 행복이기에 노트와 펜도

디양하게 사용한다.


한동안 옷도 많이 기부하고

책도 온라인 서점에 팔고 기부하고

펜도 다 버리고 기부하고 다른 곳에 치워놓고도 했었다.


그렇게 해보니 또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지지만

뭔가가 허전하고 다시 필요하면 사더라.


무엇이든 너무 세상의 기준에 맞추어 억지로 할

필요도 기준도 인생에는 없는 것 같다

범법행위나 남에게 피해 주는 행위만 아니라면! 말이다.


나는 미니멀 리스트를 추구하는 맥시멀리스트이다.

맘속에선 항상 물건 없는 깔끔한 방을 꿈꾸긴 한다.

언젠가는 필요가 없어지면

저절로 자연스럽게 미니멀로 가게 될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맥시멀을 합리화하지만,

오늘도 난 뭘 기부할까... 찾는다.

ㅋㅋㅋ

미니멀을 바라기만 하는

나의 맥시멀라이프를 난 존중하고

사랑한다.


지금처럼 매일

정리 잘?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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