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결혼
결혼을 왜 할까
결혼을 왜 했을까
안 그래도 신경 쓸 거 많은 인생
굳이 할 필요 없는 피곤하게 만드는
질문일지라도
유난히 힘들 땐 떠오르는 생각이다.
혼자 평생 살자니 외로워서?
자녀를 낳고 싶어서?
늙어서 나 아플 때 힘이 되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부모님이 걱정해서?
누군갈 만났는데 너무 사랑하니 평생 함께하고 싶어서?
독거사 하기 싫어서?
의미 있는 인생을 살고 싶어서?
모든 게 답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내가 결혼한 이유는 저 중에
한 가지뿐이다.
이유야 어찌 됐든 결혼해서 살아보고
많은 것을 겪어보니
결혼은 절대 쉽게 해서도
외롭다고 해서도
둘 만 좋다고 해서도
잘 유지되는건 아니더라.
결혼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나의 단점들
보이지 않던 상대의 단점들
둘 만이 결혼하는 게 아니라 집안끼리도 불협화음이 없어야 하고
살아온 환경이 많이 다를수록 트러블이 엄청나게 생길 수 있는 게
결혼이더라
우리는 부모님께 의지하고 사랑받으며
어린이로 살아온 삶을 지나
혼자 헤쳐가야 하는 힘든 어른의 인생을
서로 돕고 사랑해 주면서
덜 힘들게 살아가라고
결혼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론과 실전이 너무나 다른 것이 결혼이다.
또 다른 안정을 위해
나만이 가졌던 자유의 상실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기회의 상실
추구하던 삶의 또다른 목표의 상실
살다보면
혼자 일 때보다도
더 어려워지는 게 결혼이다.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한다면
결혼 전에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고 신중히 해야
그 행복을 최대한 많이 누릴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전의 행복조차도 누리지 못하는
힘든 삶을 살아가야 할 수도 있으니
결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약속과 규칙을
스스로 지켜야 하는 매우 엄격한 제도이기도 하다.
요즘 그 약속과 규칙들이 당연한 듯 무너지는 것 같아
조금은 안타깝다 고지식한 ~나만의 생각....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결혼이지만
우리는 그 행복을 위해
때로는 더 큰 댓가를 치뤄야 하는게
결혼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결혼 17년차 아줌마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