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자 탈모보다 더 무서운

Ep. 뱀자탈모

by 김주리

머리카락 지켜어어어~~~~~~~~~~~~~~!!!


탈모인구가 얼마더라?

스트레스와 인스턴트에 푹 물든 사회에서

탈모인구는 더더욱 늘어나고 있다.


숱이 아주 많지는 않더라도 보통은 되었는데

갱년기와 갑상선저하증이 겹치면서

작은 불길 하나가 온 산을 삼키듯 탈모가 두피산으로 번져갔다.

곧 스님이 돼야 하나 싶을 정도로

우수수수 하나도 둘도 열도 아닌

엄청나게 정말 수도 없이 많은 머리카락들이 내 두피를

경쟁하 듯 이탈하기 시작했다.


검달(검색의 달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서치를 꽤 잘했던 내가

엄청난 노력 끝에 찾은

탈모전문 M 피부과는

나의 구세주였다.


정말 무섭게 빠지던 머리카락이

몇 달 꾸준히 치료받은 후

평소보다도 더 안 빠지는 것이었다.


그 이후 관리의 경각심을 완전히 잃은 나는...

챙겨 먹으라는 두피 탈모 영양제를 자주 잊었고

급기야 1년이 채 안되어 집나갔던 탈모가

나의 두피를 무지하게 그리워 하며

다시돌아왔다.



탈모에도 종류가 있다.


유전으로 인한 안드로겐성 탈모

주기를 타는 휴지기 탈모

두피와 이마의 경계선 부분이 휑해지는 M자 탈모

스트레스의 상징 원형탈모

등등


그런데 내 머리에서 보인 탈모는

탈모종류에서도 못 찾은

뱀띠인 나의 정체성을 찾아주려는 듯한

무서운 "뱀자 탈모"였다.


와 이거 완전히 빈부분이 뱀자 같다ㅠ.ㅠ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치료하려 노력 중이다.


나이가 들수록 머리숱 많은 분들이 정말 정말 무한히 부럽다.

중년 이후엔 더더욱

미남미녀 이전에 동안을 꿈꾸는 우리에게

머리숱 많은 분들은 정말 축복받은 존재임이 틀림없다.


남은 머리카락들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피에 더 많은 뱀들이 나타나기 전에

얼른 도망가야 한다.

가늘어지고 힘 없어진

약한 머리카락이지만

한 올 한 올이 너무너무 내겐 소중한 존재이다.

깊이 매우 간절히

눈물겹다

머리숱 많은 분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애처로움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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