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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왜 한국축구는 외교 후진국이 되었는가?

중동은 어떻게 국제축구계의 파워베이스가 되었나 반박하다!

by Cesare

‘축구의 시대’ p.326-360 내용을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최근 축구계를 보면 주목받는 나라가 있다.


다름이 아니라 중동의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다.

201738086_1280.jpg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한 호날두 알나스르 입단

사우디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월드컵 우승국 아르헨티나를 2:1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그리고 얼마 안 가 메시와 함께 축구계를 휘어잡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알 나스르에서 영입하였다. 호날두의 사우디 리그 진출에 놀라웠지만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22-23 시즌이 끝나자 무섭게 사우디 4대 명문 클럽(알 힐랄, 알 나스르, 알 아흘리, 알 이티하드)에서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폭풍적으로 영입하였다. 그 중에서 대표적으로 브라질 축구 에이스 네이마르가 알 힐랄로, 2022년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가 알 이티하드로 갔다.

거기에 더해 2023년 여름에는 유로 2020 이탈리아 우승을 이끈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가 사우디 국가대표 감독까지 부임하였다.

그리고 2027년 아시안컵 유치를 시작으로 2034년 48개국 참여하는 월드컵 최초로 단독 개최라는 쾌거를 이룩하였다.

그것이 끝이 아니라 24-25 시즌 앞두고 사우디 국가대표 라이트백 사우드 압둘하미드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S 로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하였다.


요즘 사우디를 행보를 보면서 축구팬들도 사우디에서 관심을 두기 시작했는데 한국에서는 23-24 시즌부터 사우디 프로리그를 스포티비 나우에서 중계해주고 있고 AFC 챔피언스리그도 사우디 명문클럽 위주로 중계해주고 있다.

그 정도로 요즘 축구계는 사우디 파워가 세계 축구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431577_6032302_2011.jpg 한국축구팬들을 놀라게한 린가드 FC 서울 입단

나는 사우디의 행보를 보면서 한국축구이 전 세계적으로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최근 잉글랜드 스타 제시 린가드가 FC 서울에 입단했고 K리그 클럽들이 아시아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가 전 세계 내로라하는 클럽에서 주전급으로 맹활약해 한국축구는 아시아에선 거의 탑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렇지만 유감스러운 것이 하나 있다면 한국축구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많이 못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정몽규 본인은 중동 카르텔 때문에 연이어 선거에서 낙선되고 계속 AFC에서 야당 포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사실 AFC, 아시아 축구는 중동 영향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중동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도 어느 정도의 힘이 있다.

그럼 우린 단지 중동 카르텔 때문에 힘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115991082.2.jpg 만장일치로 카타르 개최 선정된 2023 AFC 아시안컵

지금 현재 AFC 후원하는 한국 스폰서가 하나도 없다. 과거에는 삼성과 현대가 후원했지만 이것은 과거의 이야기일뿐이다.

그리고 중국이 포기한 2023 AFC 아시안컵 개최도 카타르에게 만장일치로 유치 실패했는데 단순히 중동 카르텔로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는 2002 한일월드컵 유산으로 아시안컵 개최한다고 말하였다.

그렇지만 반대로 카타르는 가까운 과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산으로 아시안컵 개최한다고 하였다.

그렇다 보니 인프라 부분에서는 우리가 상대가 버거운 것은 사실이다.

PYH2024013001010001300_P2.jpg 사상 이례도 없는 흥행을 거둔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그리고 흥행면에서 냉정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2002 한일월드컵, 우리가 4강 신화를 이룩해서 망정이지 사실 말하자면 우리 경기 아닌 이상 웬만한 경기장에는 비어있는 관중이 보였고 설령 관중이 있더라도 동원된 관중들이 있었다. 그리고 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하면 특별한 경기 아닌 이상 1층을 채우는 경기는 별로 없다.

반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카타르는 사상 최초로 32위 꼴지로 탈락하는 굴욕을 겪었지만 수 많은 팬들이 카타르에 경기보러 찾아왔다. 그리고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29,598명으로 이례도 없는 흥행을 이룩하였다.

그 정도로 우리와 카타르 아니 중동과의 축구 흥행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뒤쳐지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우리 카타르 아시안컵 유치전했을 때 생각해보았다.

우리는 손흥민 슈퍼스타와 K-POP 등 우리의 우수한 문화콘텐츠를 앞세워서 아시안컵을 유치하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카타르는 아시안컵 출전국들에게 전액 지원해준다는 파격적인 조건 아래에 월드컵 인프라를 활용해 유치하겠다고 하였다.

이것은 작년 우리가 2030 엑스포 유치전 때 부산이 리야드에게 압도적으로 밀릴 수 밖에 없는 이유와 같았다.

단순히 돈에 밀려서 이야기하기는 너무 핑계거리 밖에 안된다. 너무 우리 중심으로 바라봤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참가하는 국가들의 선수와 관중들을 생각하지 않았다.

이것이 우리가 계속 중동에게 밀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한다.

NISI20240807_0001622958_web.jpg 올해 AFC 회원협회위원회 부위원장 당선되 아시아 축구계에 복귀한 정몽규

그리고 정몽규 본인이 왜 계속해서 AFC에서 영향력이 없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정몽규는 중동 카르텔을 깨려고 일부러 야당 포지션을 달고 계속해서 출마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야당 포지션이면 한국축구의 영향력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과거 정몽준 회장 때 FIFA 부회장을 겸임했는데 그때 우리는 한일월드컵 유치와 함께 현대자동차를 FIFA 스폰서로 아니 UEFA 스폰서까지 유치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지녔다.

하지만 지금 한국기업들이 축구계에서 영향력이 미치는데는 별로 없다. 물론 지금까지도 현대자동차가 FIFA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지만 지금 현실은 중국 스폰서가 대부분이고 AFC 한정해서는 중동 스폰서들이 많이 있다.


그렇다면 이걸 정몽규 혼자서 한다고 AFC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엄청난 착각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지금 AFC는 우리에 대해서 그렇게 곱게 보고 있지 않다.

이유는 투자도 안하면서 상금만 탄다고 그 정도로 우리가 너무 인색한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647984_253133_533.png 답없는 잔디상태로 ACLE 경기 치르지 못하게된 광주월드컵경기장

거기다 최근에 들어서 잔디 문제로 인해서 한국에서 열리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장 변경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단지 22년 전 월드컵만 생각하고 그 이후를 생각하지 않아 예전부터 잔디 문제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고 결국에는 그 피해가 K리그 클럽들뿐만 아니라 ACLE 참가 클럽에게도 끼쳐 AFC에서 지적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왔다.

그런 상황에서 AFC에서 백날 야당 역할해봤자 한국축구에 대해서 제대로 된 인프라 환경 투자가 되지 않으면 한국축구의 국제 영향력이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결론은 정몽규는 중동 카르텔 운운하면서 우리가 AFC 야당 역할이라고 하기 전에 우리가 그동안 한국축구 인프라에 대해서 제대로 투자하였는지 그리고 한국 기업들이 아시아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만들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그리고 한국축구 외교는 정몽규 혼자서가 아니라 축구인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기업인들이 함께 축구 외교를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의 축구 외교 영향력은 조금씩 커져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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