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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역겨운 승부조작범들을 사면시도한 정몽규와 축구협회

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에 답하다 반박하다

by Cesare

(‘축구의 시대’ p.362-370 내용을 반박하는 내용이고 이번에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이번 글 수위가 어느 정도 있어 양해부탁드립니다.)


나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축구를 좋아하고 어릴 때부터 내가 살았던 대전을 연고하는 대전 하나 시티즌 팬이기도 한다.

대전 하나 시티즌은 본래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이었지만 2019년 하나금융그룹의 인수로 2020년 대전 하나 시티즌으로 재창단되었다.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 당시에는 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항시 K리그에서 약팀이었고 승강제 시행 이후 1부보다 2부에 머무를 때가 많았다.

대전 시티즌 때 김은중, 이관우, 최은성 등 수 많은 레전드를 배출해냈고 황인범이라는 최고의 아웃풋을 배출해냈지만 늘 재정적인 문제로 매 시즌마다 선수가 재창단 수준으로 바뀔 정도로 좋은 선수가 오기 힘든 여건이기도 하였다.

news1306757127_249375_1_m.jpg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태 때 팬들에게 용서를 구한 대전 시티즌 선수들

2011년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할 K리그 승부조작 사건 때 가장 큰 피해본 클럽이라면 대전 시티즌과 상주 상무 피닉스(現 김천 상무)이었다.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은 K리그 선수 59명이 영구제명되고 4명이 사망한 K리그와 한국축구에게는 절대 잊을 수 없는 대형 사건이기도 한다.

대전 시티즌도 영구제명된 선수가 무려 9명이었고 시즌 중 선수단 무려 1/3이 날라가 그때를 생각한다면 도저히 용서가 될 수도 없는 사건이기도 한다.

338_287_3345.jpg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태 당시 대국민사과한 프로축구연맹 집행부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은 K리그가 거의 문닫을뻔한 대형 사건이면서 한국축구의 가장 큰 위기를 불러일으켰던 흑역사이기도 한다.

그때 당시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정몽규이었다.

정몽규는 2011년 프로축구연맹 총재로 부임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승부조작 사건이 일어났다.

나는 이때 정몽규를 기억하는데 진짜 K리그를 살리려고 눈물겹고 처절한 모습으로 대국민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으려고 하는 모습에 정몽규에 대해서 잘 몰랐던 나는 정몽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계기였다.

그때 정몽규와 프로축구연맹의 눈물겨운 수습으로 K리그는 중단되지 않았고 다음해 K리그 승강제 도입을 위한 스플릿 시스템 진행으로 지금의 K리그 승강제 기반을 만들었다.

그리고 정몽규는 다음 해 프로축구연맹 때 공적으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당선되었고 지금까지 축구협회 회장으로 있는 것이다.

2013년 K리그 일부 클럽 중심으로 프로축구연맹에서 승부조작범 경감 시도할 때 축구협회가 단호하게 반대해 무산시켰다.


그럼에도 2015년 경남 FC 심판매수 사건과 2016년 전북 현대 모터스 심판매수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아직까지 한국축구에선 승부조작이라는 악령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거기다 2018년 前 축구선수 장학영이 당시 아산 무궁화에 복무하고 있던 이한샘(現 충북 청주)에게 승부조작 제의하려다가 실패한 사건과 2024년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손준호가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 뛸 당시 승부조작에 엮어 중국 사법부에 의해 구금되고 중국축구협회에 의해 영구제명된 사건을 보면서 아직까지 선수들에게 승부조작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

31169_58229_826.jpg 승부조작범 포함한 범죄 축구인 100명 사면시도했던 축구협회

그런 상황 속에서 2023년 3월 28일 우루과이와 친선경기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되었던 축구협회 이사회에서 승부조작범을 포함한 범죄 축구인 100명을 사면을 결의하였다.

사면을 시키는 이유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기념해서 축구인 대통합과 함께 승부조작범을 포함한 범죄 축구인들이 이제 어느 정도 죄값을 치렀고 이제는 다시 축구계에 돌아와서 용서를 구하는 것이 맞다고 하면서 그러면서 승부조작은 축구계에서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범죄라고 하는 모순적인 말을 하였다.

승부조작사면반대.jpeg 승부조작 사면 시도에 규탄한 대전 하나 시티즌 서포터즈 대전러버스

그렇지만 축구팬들은 축구협회의 말도 안되는 궤변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강하게 저항하였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제일 크게 피해보았던 대전 하나 시티즌 서포터즈 대전러버스를 시작으로 K리그 서포터즈들과 붉은악마에서는 승부조작범 사면 시도를 규탄하는 성명문을 내었고 A매치 끝나고 서포터즈들은 경기 시작하고 나서 축구협회 사면 시도를 규탄하는 걸개를 펼쳤다.

2023033116511055869_4.jpg 승부조작범 포함 범죄 축구인 사면 시도에 대국민 사과한 정몽규

악화된 여론에 견디다 못한 축구협회는 31일 축구회관에서 다시 이사회를 열었고 승부조작범 포함한 범죄 축구인 100명 사면을 철회하였고 대국민사과를 하였다.

그럼에도 축구협회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험악했고 4월 4일 사면에 침묵한 이영표, 이동국 부회장과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 사퇴를 시작으로 이사진 총사퇴까지 이어졌다.

그렇지만 정몽규 회장은 사퇴하지 않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다고 약속하였지만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고 지금 한국축구를 더 망가뜨리고 있다.


나는 대전 하나 시티즌 팬으로써 승부조작범 포함한 범죄 축구인 사면 사태에 대단히 분노하였다.

대전팬 나에게는 승부조작 사태는 도저히 잊히지 않는 엄청난 범죄 사건이었기에 승부조작범을 지금까지도 용서하지 못하고 있고 아니 지금까지도 그들을 사람 취급하지도 않는다.

그런 상황 속에서 정몽규와 축구협회가 그런 역겨운 중범죄자들을 사면을 시키려고 한다는 것에 경악했고 그때부터 나는 한국축구가 지금 엄청 잘못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날부터 정몽규 사퇴를 외치기 시작했다.

201911192120369362_11.jpg 축구계 복귀를 시도했던 승부조작범 최성국

나는 한국축구계가 너무 한심하게 보고 있는 것은 승부조작 사태를 너무 터부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13년 전 승부조작 사태로 인해서 K리그와 한국축구가 망가지는 모습을 똑똑히 본 나와 축구팬들은 엄청난 트라우마이기도 한다.

그래서 승부조작범들이 영원히 축구계에서 사라져야 하고 축구가 공정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하는 스포츠에 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만 축구계는 그놈의 온정주의인지 선후배 관계를 생각하면서 승부조작범들도 선배가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책임감으로 어느 정도 시간 지나면 용서해주자고 계속 제의했다.

그리고 승부조작범들은 축구계 선배들 덕분인지 뻔뻔하게 암암리 축구계에서 활동하고 있고(사실 누군지 알고 있지만 여기서는 밝히지는 않겠다.) 축구계의 소원대로 승부조작범들을 다시 축구계를 들어올 수 있도록 사면까지 시키려고 했다.

나는 축구계의 윤리의식이 겨우 그정도였냐 생각이 들 정도로 자괴감이 들었고 축구팬인 나도 너무나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그리고 거기에 총책임자인 정몽규

13년 전 승부조작 수습 때 그 정몽규가 맞냐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동안 정몽규를 지지했던 이유가 정몽규가 K리그 승강제 기틀 마련과 유소년 시스템 구축으로 U-20 월드컵 두 대회 연속 4강 가게 만든 것도 있지만 13년 전 승부조작 사태 때 수습한 모습을 보면서 정몽규가 진정으로 한국축구를 위해 헌신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면 사태 때 정몽규의 추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 이상 축구팬 한 사람으로써 도저히 정몽규 지지할 수 없었고 그날부로 난 정몽규 사퇴를 외치기 시작했다.

정몽규는 마틴 루터 킹 목사 명언을 들면서 승부조작범들을 용서하자고 사면을 시키려고 했다.

이건 대단한 착각이었고 아주 역겨운 발상이었다.

승부조작범은 단순한 잡범이 아니다. 축구 아니 스포츠를 망가뜨리는 역겹고 추악한 중범죄이기도 한다.

승부조작범들을 용서하자는 말은 한마디로 대통령이 국민대통합 이유로 성범죄자와 연쇄살인범 같은 중대범죄자들을 사면을 시키자고 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그래서 정몽규는 절대 축구계 수장으로써 아니 인간으로써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했고 지금까지도 나 포함한 축구팬들이 절대 용서못하는 이유이기도 한다.


승부조작 사태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절대 승부조작범들을 용서해줘서는 안 되고 축구계도 정신차리고 그들에게 관용이 아닌 단호하게 다시 축구계에 얼씬거리지도 말아야 한다.

그래야 지금보다 한국축구를 더 사랑할 수 있고 한국축구가 승부조작의 유혹에서 완전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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