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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전일생 Nov 20. 2021

이혼하는 이유가 뭔데?

이해가 되지않는 사람들


협의이혼 서류를 가정법원에 내고 왔다.

생각보다 접수가 너무 간단해서 허무할 정도였다.

결혼 생활 11년이 이리 허무하게 끝나는 건가 싶을정도로.


법원 서류제출이야 간단할지라도

어찌됐건 그간의 생활을 정리하는 건 뭐가 이리 많은지.

아이가 없다면 좀 더 간단했겠지만 세아이가 있으니 복잡하다.


마음 먹었으니 짐을 싸서 일단 친정으로 들어갔다.

아이아빠는 아직 감정적인 정리가 안된 상태.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들어가며 전화가 왔다.


“사람들이 자꾸 왜 이혼하냐고 물어. 바람핀거 아니냐고”


특별한 대꾸는 하지않았다.

평소 자기는 바람이란걸 피워본적이 없다고 자부하던 사람이니까.

그런데 그런 말을 들어서 기분이 안 좋았다에서 마무리되는게 아니고 계속 말을 이어간다.


내가 바람을 피운 건지 확인하고싶은건가.

라는 생각이 들자 화가 치밀어 오른다.


“내가 결혼하고 여태 아이들 두고 친구만나러 간게 한 손에 꼽아. 대체 바람 필 시간이 있기나 했어?! 이런 얘기할거면 전화하지마.”


참고 참았던 감정이 터져나와 이혼까지 결심한 마당에 나에게 인내심은 이미 바닥나버렸고

작은 일에도 감정이 폭발한다. 결국 버럭하며 전화를 끊는다.



사실 아이아빠는 내가 왜 이혼을 결심했는지 잘 모르는 눈치다.

내가 힘들었다고 더는 못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아마 마음으로 와닿지 않았을거다.



사실은 그게 제일 문제.

결국은 소통이 되지않는다는 것.



물론 결혼이란게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사소한 것들은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며 넘어 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삶의 베이스가 되는 생각과 태도부터 다르다면?!

사사건건 이해할 수 없고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 투성이가 된다.



어디에서부터 잘못된걸까.

결론은 우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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