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나를 비추는 작은 등불
하루의 소란이 지나고, 조용히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 있다. 누군가는 그저 가벼운 취미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내 마음은 그 시간 속에서 조용히 채워진다.
나의 마음이 쉬어가는 시간, 나는 그 시간으로부터 나를 다시 살아가게 한다.
렌즈 너머 세상
퇴근 후 카메라를 들고, 혹은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쓴다. 지금의 나는 이렇게 하루를 정리한다. 하지만 이 취미는 긴 시간 동안 나를 만들어 온 많은 취미의 이어짐이다.
길을 걷다 이쁜 꽃을 보거나 느낌이 있는 광경을 보면 카메라를 꺼내 든다.
햇살이 벚꽃 사이로 스며들던 오후, 나는 카메라를 들고 잠시 숨을 멈췄다. 셔터가 ‘찰칵’ 소리를 내는 순간, 그 빛과 색, 향기가 영원히 내 것이 된 듯했다.
지나가는 사람은 사진을 찍는 나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오롯이 그 순간에 집중한다. 그렇게 담아낸 사진들은 나를 좋아하는 이들과 나누어진다. 때론 오랜만의 안부 문자에 사진을 함께 보내며, 말보다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그 사진을 친구에게 보내며 “오늘은 네 생각이 났어”라는 짧은 문장을 덧붙였다.
그 한 장의 사진이, 그 한 문장이, 친구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
봄날 벚꽃을 보며, 가을 하늘을 보며 짧은 시를 노트에 적었다. 자연은 내게 시인이 될 용기를 주었다.
봄의 속삭임
기다리다
잠이 들었네
눈을 뜨니
바람에 날린
꽃잎이
살며시 속삭인다.
봄이야.
지금 나는 사진과 글로 일상을 기록한다. 렌즈 넘어 세상을 담고, 글로 내 마음을 풀어낸다. 그것이 나를 위로하고, 때로는 세상에 작은 위로를 건넨다.
돌아보면 나의 취미들은 내게 늘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그것이 운동이든, 노래든, 그림이든, 시든, 글과 사진이든. 취미는 나를 지탱해 주는 작은 기둥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그런 나만의 공간을 소중히 지켜가고 싶다.
나를 안아주는 그림
또 다른 나를 만들어 가는 시간은,
캔버스 위에 나의 떨리는 손으로 형형색색의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며 흐르는 시간을 잠시 캔버스에 몰두하면서, 마음속 깊이 숨겨 두었던 감정들이 물감의 색으로 스며들고, 붓질 하나하나에 아픔과 기쁨, 슬픔과 희망이 담겨 간다.
퇴근 후 작은 캔버스 앞에 앉아 물감을 풀었다.
마음속 깊은 곳, 이름 붙일 수 없는 감정들이 붓끝으로 번져갔다.
완성된 그림은 삐뚤빼뚤하고 서툴렀지만, 나는 그 그림 속에 나를 보았다.
비어 있던 캔버스가 서서히 나의 이야기를 품어갈수록 조금씩 나 자신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안아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완성된 그림은 결코 완벽하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나의 마음은 더없이 진실하다.
그리고 그림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문득 카메라를 들고 싶어진다.
빛과 색이 내 마음속 장면이 되어 스쳐 간다.
그리고 그 순간을 기록하는 일은 또 다른 치유가 된다.
글, 사진, 그림, 노래…
이 모든 것이 나를 만들어 가는 조각들이고,
나는 그 조각들을 모아 나만의 세상을 완성해 간다.
음악과 코트 위의 기억
한때는, 매주 주말마다 나는 배구장을 달렸다. 땀과 승부욕 속에서 직장의 스트레스를 털어냈다. 코트 위의 나는 직장에서의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그 땀 냄새, 응원의 목소리, 승부욕에 떨리던 가슴, 한 점을 따내고 소리쳤던 순간, 동료와 포옹한 장면… 가끔은 모든 것이, 그 시절이 그립다. 지금은 더 이상 코트를 누비지 않지만, 그때의 나는 땀과 웃음과 눈물로 빛났다.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그 순간들, 그 모든 순간이 참 행복했다.
코트 위에서 동료들과 마지막 경기를 치르던 날, 온몸이 땀에 젖어 숨이 차오르던 순간에도 나는 웃고 있었다.
점수를 내고 포옹하던 그 순간, 세상의 어떤 피로도 모두 잊을 수 있었다.
코트 위에서 땀과 함께 쏟아냈던 마음은 이제 글 속에서 잔잔히 녹아든다. 그때의 열정은 다른 모습으로 내 안에 여전히 살아 있다.
직장에선 하루 종일 업무로 관계를 쌓았다면, 코트 위에선 같은 취미를 나누는 진짜 동지들이 있었다. 그곳은 나의 또 다른 세상이자, 내가 가장 나답게 웃을 수 있는 곳이었다.
코트 위에서의 땀방울, 그리고 퇴근길의 음악은 내 하루를 단단하게 지탱했다.
퇴근길, 영탁의 노래를 들으며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그의 무대, 그의 목소리는 나의 작은 힐링이었다.
영탁의 '찐이야'가 흘러나오면, 하루의 피로가 조금씩 녹아내리는 느낌이 든다. 그의 힘찬 목소리와 경쾌한 리듬이 마치 "오늘도 수고했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혼자 미소를 지어본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영탁의 신곡이 떠오른다. 핸드폰을 들어 그의 SNS를 확인하고, 새로운 영상이나 소식이 있는지 찾아보는 게 나의 일상이었다. 그의 밝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메시지가 하루를 시작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요즘 자주 들을 수 있는 영탁의 ‘알 수 없는 인생’이라는 노래의 한 구절이, 살아가는 의미에 대한 회한을 노래하며 내 마음을 건드렸다. ‘눈부신 그 시절 나의 지난날이 그리워요.’
점심시간, 동료들과의 대화 중 영탁의 최근 무대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의 열정적인 퍼포먼스와 진심 어린 노래가 화제가 되며, 모두가 함께 웃고 공감합니다. 이렇게 영탁의 음악은 일상에서 사람들과의 소통의 매개체가 되기도 합니다.
영탁이라는 가수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작사, 작곡 능력을 보고 나도 영탁처럼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진심 어린 노랫말은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위안과 평온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이 생겼다.
그 모든 시간이 나를 만들었고, 지금의 나의,
취미는 나를 잠시 세상 밖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결국 나를 나 자신에게로 데려다주었다.
나는 늘 무언가를 기록하고 싶었다. 코트 위의 땀, 노래 속의 떨림, 색의 진동, 시의 리듬. 그리고 지금, 나는 글과 사진으로 그 모든 기록을 모은다.
취미는 늘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움직임이든 소리든 빛이든, 결국은 나를 닮은 언어였다.
그리고 내 삶의 작은 등불이었다. 지금의 글과 사진도 그 연장선이다.
울고 웃으며 보냈던 나의 지난 시간.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사진을 찍고, 코트를 달리며 보냈던 그 모든 시간은,
스쳐 가는 추억이 아닌, 나를 만드는 빛이었다.
이제 나는 그 빛을 하나하나 글로 담아내려 한다.
글을 쓰는 손끝에서 다시 한번, 나를 껴안는다.
그리고 또 다른 내일을 향해, 나는 조용히 걸어간다.
앞으로도 나는 나를 위로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도구로 취미를 가지고 싶다. 글과 사진으로 오늘의 나를 다독인다. 그리고 언젠가, 그 기록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길 바란다.
당신의 마음이 쉬어가는 시간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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