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시간 속으로
우리는,
서로의 눈을 피하며 처음 만났다
겨울바람보다 더 차가운 어색함으로
보낸 하루하루 시간들
잠깐 고개 들어 주위를 둘러보다
마주친 너의 어색한 미소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열며
아침을 기다리고
차 한잔의 수다와 함께
서로에게 빠져드는 사이
점점 시간은 흘러
봄을 맞이했고
우린 그렇게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있었다
이제는 보이지 않으면
서로를 찾을 만큼 가까워지며
서로에게 익숙해져 있을 때
어느덧 여름을 맞이했고
헤어짐의 순간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시간을 멈추고 싶은 하루하루
그렇게
우리의 여름이 조용히 지나갈 즈음
우리는,
같은 시간을 나눈 추억을 품고
각자의 길 위로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고 있다.
서로를 잊지 않기를 바라며
짧았지만 깊었던 그 계절을
가슴 한편에 고이 담은 채,
이제, 새로운 계절을 향해 나아간다.
이 시는 6개월이라는 시간을 함께한 연수 동기들과의 만남, 그리고 점점 다가오는 헤어짐을 마주하며 쓴 글입니다.
처음엔 서먹했던 사이가 어느새 서로를 찾게 되는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함께 웃고 나눈 하루하루가 계절처럼 흘러갔습니다.
짧지만 깊고 진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일부가 되었고, 이제는 각자의 길로 나아가야 할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을 잊지 않기 위해, 그 따뜻한 마음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이 시를 남깁니다.
함께였기에 가능했던 봄과 여름, 그 계절이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머물기를 바랍니다.
낯설던 누군가가 익숙한 하루가 되는 데엔 얼마나 걸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