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바람, 또 다른 배움
사무실 문이 열리고, 앳된 얼굴들이 들어왔다.
2000년생.
언젠가 어린이라 부르던 그들이, 이제는 나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숨 쉬는 동료가 되었다.
한때 막내였던 우리도 어느새 선배가 되어, 그들을 맞이한다.
그들의 감각은 다르다.
배우지 않아도 몸에 밴 디지털의 호흡,
스마트폰과 함께 자라난 세대는 일과 세상을 조금 더 가볍고 자유롭게 바라본다.
회의 시간, 신입이 손을 들어 묻는다.
“우리가 지금 가는 길이 우리 조직에 정말 도움이 되는 건가요?”
짧은 한마디가 회의실 공기를 흔든다.
막내의 자리에서만 나올 수 있는 용기,
그 용기가 때로는 우리가 놓친 진실을 드러낸다.
점심시간, 메뉴 선택에 머뭇거리는 우리에게
그들은 휴대폰을 들여다보다 환히 말한다.
“오늘은 제육볶음 별점이 높네요.”
순간 웃음이 터지고, 대화가 한층 가벼워진다.
작은 습관 하나가, 무심한 일상에 새로운 결을 남긴다.
그들의 웃음은 사무실을 물들이는 빛 같다.
우리가 눈치를 보며 웃음을 삼키던 시절과 달리,
그들은 솔직하고 꾸밈없이 웃는다.
그 웃음에 긴장도 녹고, 마음이 젖어든다.
물론 때로는 불편하다.
퇴근 무렵 갑자기 닥친 일에 그들을 붙잡기 망설여질 때,
“역시 MZ 세대라서…”라며 속으로 탓하기도 한다.
그러나 끝까지 자료를 찾아내어 조심스레 건네는 그들의 제안을 보면,
나는 깨닫는다.
이들은 단순한 막내가 아니라, 함께 길을 열어갈 또 하나의 빛이라는 것을.
세대는 늘 바뀐다.
어제의 막내가 오늘의 선배가 되고, 오늘의 신입이 내일의 중심이 된다.
2000년생의 바람도 그 흐름 속에 놓여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 바람이 우리에게 다시 배움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들을 가르치며, 동시에 그들에게서 배운다.
그리고 오늘도,
그들의 웃음에 마음이 젊어지며 나는 하루를 다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