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이야기, 노랑색
노랑빛은,
햇살처럼, 꽃잎처럼, 마음을 데우는 온기를 품고 있었다.
그녀도 그런 사람이었다.
신입 직원들에게 유난히 다정했고, 언제나 먼저 다가와 웃어주던 동료였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상사였고, 나에게는 따스한 빛으로 남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빛은 때때로 차가운 그림자에 가려졌다.
동료의 날선 말과 반복되는 시선이 그녀를 조용히 짓눌렀다.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그 미소 뒤에는 설명하기 힘든 고단함이 숨어 있었다.
마치 환한 햇살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그늘처럼,
그녀의 하루에도 버거운 시간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녀를 더욱 힘들게 했던 건, 어느 날 갑자기 불어닥친 보이지 않는 바람이었다.
동료의 손끝에서 흘러나간 말들이, 낯선 이의 펜끝에서 날카로운 화살이 되어 그녀를 향했다.
잠시도 숨 고를 틈 없이 이어진 질문과 추궁,
그 끝없는 시달림은 그림자처럼 그녀를 따라다녔다.
끝내 놓아주지 않는 어둠, 집요한 그림자는 그녀의 하루를 옥죄었다.
그녀는 그 고통 속에서 한동안 깊이 지쳐 있었고, 우리 모두는 그 무게를 함께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는, 그저 무력한 그림자처럼 곁에 서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의연하게 하루하루를 견뎌냈다. 흔들리면서도 꺾이지 않는 꽃처럼,
고통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차올랐다.
그 감정은 오래도록 가슴 한켠에 머물러, 지금도 사라지지 않는 그림자가 되었다.
그날 이후, 그녀의 말은 내 안에서 늘 메아리처럼 남아 있다.
바쁘게 오가는 일상 속에서도, 문득 떠오르는 그 미소는
환한 햇살 같으면서도 왠지 쓸쓸한 그림자를 품고 있었다.
노랑빛은 언제나 따뜻했지만, 때로는 눈부셔 눈을 뜨기 힘들게도 했다.
그녀는 따뜻한 빛이면서 동시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지울 수 없는 그림자와 싸우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우리 곁에 없지만, 남겨진 그 한마디와 그 미소는
여전히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노랑빛으로 빛나고 있다.
아픔 속에서도 우리를 웃게 했던 빛,
그 빛을 기억하며 나는 오늘도 하루를 살아간다.
이제는 그 고통마저도,
그녀가 남기고 간 노랑빛의 한 조각으로 우리 마음에 남아 있다.
그녀가 사라진 이후도 우린 여전히 그녀를 그리워한다.
레인보우의 무지개는 그녀의 빛을 품은 채,
오늘도 우리의 가슴 속에서 조용히 반짝이고 있다.
또 다른 우리의 레인보우는,
우리 마음 어딘가에서 조용히 반짝이며,
언젠가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빛으로 일곱 색의 무지개를 완성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