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살아내기로 했다2

모든 열심이 성공은 아니다

by 꿈부

나는 참 열심히 살았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느슨하게 살아본 적이 없다.
누구보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뛰듯 살고,
사람을 만나고, 물건을 보고, 전화를 붙잡고 살았다.
일을 하지 않으면 책을 읽었고,
책을 읽지 않으면 강의를 들었다.
더 열심히 투자하기 위해, 뭐든 했다.


“요즘 제일 바쁘시죠?”
“진짜 대단하세요.”


사람들의 말에
나도 그렇게 믿었다.

‘나는 열심히 살고 있고, 그래서 잘 되고 있는 거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열심이 문제였다.

유행처럼,
옆 친구가 집을 사니까
나도 사야 할 것 같았다.
사람들이 사기 전에
내가 먼저 사야 한다며 뛰었다.

위로는 파주, 아래로는 부산까지.
미친 듯이 데이터를 뒤졌고,
분석이라는 이름 아래
잠도 줄이며 내 인생을 쏟아부었다.


시기심과 욕심이 섞인 결정들이
어느 순간부터 ‘전략’이란 이름을 달고 있었다.

숫자에 나를 녹였다.
채수, 시세, 자산 총액.
몇십억, 몇백억으로 표시된 크기가
그대로 내 자산인 줄 알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건 단지 ‘표면’일 뿐이라는 걸 알 수 있었는데도
나는 보지 않았다.
아니, 보려 하지 않았다.


그 숫자들을 더 키우기 위해

현금을 그냥 두지 않았다.
‘더 큰 레버리지’라며
대출을 끌어다 집의 채수를 늘렸다.

나는 멈추는 게 두려웠다.
잠시 쉬면 모든 게 무너질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더 오래, 더 치열하게.
그게 잘 사는 줄 알았다.


그러다 보니
‘왜 이걸 하고 있는지’보다는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에만 집중하게 됐다.


사람은 어느 정도의 성공을 맛보면
그게 전부 자기 힘인 줄 안다.
그 착각은 자기 확신이 되고,
그 확신은 때로 무모함이 된다.

나는 그 무모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성공하는 중’이라 착각했다.


사실 지금 돌아보면,
나는 똑똑하지 않았다.
단지 성실했을 뿐이었다.
문제는,
그 성실함이 나를 망가뜨리고 있었다는 거다.


열심만으로 되는 줄 알았다.
그게 다는 아니었다는 걸,
나는 한참이 지나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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