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마운 인연으로 일어선다
기분이 묘하다.
먹먹한 것 같기도 하고, 시원한 것 같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한데, 답답하기도 했다.
사무실을 열고, 리모델링을 하고,
전문성을 더 키워보겠다며 이리저리 뛰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땐 ‘최은주’라는 이름 석 자를 걸면서
엄청난 패기와 열정으로만 살아내려 했다.
겸손치 못했던 그 시절의 내가 부끄럽기도 하다.
밤낮없이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강남역의 투자자 모임에 나가 신세계를 만났다.
절실과 성실만이 나를 살리고 아이들을 살리는 길이라 믿으며
정말 정신없이 달려왔다.
많은 인연들이 작은 사무실을 스쳐갔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깊이가 크고 넓었다.
그 모든 인연이 나를 버티게 한 힘이었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정신없는 하루였다.
아침 8시 반 출근, 9시 계약으로 시작된 하루.
틈틈이 상담, 계약, 글쓰기, 강의 준비,
그리고 뉴스 확인까지 쉼 없이 이어졌다.
그런 사이사이로 도착한 짧은 문자들이
나를 웃게 하고 힘을 채워주었다.
“올해 사장님을 만나게 된 게 저희 가정의 큰 행운이에요.”
“청주 현장 왔다가 꿈부 님 도배하시던 이야기 생각났어요.
건강하게 오래 곁에 계셔주세요.”
짧지만 진심이 담긴 말들.
나를 기억해 주는 누군가의 마음.
그런 응원이, 나를 다시 살아나게 했다.
아들이 핸드폰을 보고 “말씀 참 예쁘다”라고 웃던 모습처럼,
그 순간 나도 함께 웃을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살아오며 힘들지 않았던 적이 있었을까 싶다.
마음이 지쳐 무너질 때마다,
나는 늘 ‘다시’를 외쳤다.
다시 시작하고,
다시 배우고,
다시 일어섰다.
그때마다 고마운 인연들이 내 곁에 있었다.
그 응원으로 버티고, 또 일어설 수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지난 하락장을 버텨낸 힘도
그간의 작은 버팀들의 합이었을 것이다.
세상은 여전히 살 만했다.
나는 오늘도 감사로 배운다.
혼자선 절대 일어설 수 없었다는 걸.
누군가의 응원이 있었기에
나는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는 걸.
그래서 나는 또다시 시작한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그러나 성실히.
넘어져도 괜찮다.
나를 붙들어준 인연들이 있었으니까.
감사로 다시 일어서고, 감사로 또 살아내는 것이
내가 배운 삶의 방식이다.
"감사는 과거를 의미 있게 만들고,
오늘에 평화를 주며, 내일에 희망을 준다.”
– 멜로디 비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