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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명혜 Mar 24. 2022

Halfmoon bay golf ocean course

 하늘도 바다도 마음도 푸르게 푸르게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이다. 집에서 Halfmoon bay 까지는 하이웨이로 세 시간쯤의 거리지만, 교통량 많은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를 지나야 해서 그리 가뿐한 거리는 또 아니다. 마음 빼앗길 바다가 그곳에 있음을 알지만 바다만 보자고 가기엔 또 다른 선택지가 많다. 그래서 몇 번의 방문도 모두 목적지가 아닌 경유지로 들렸었다. 그러던 내가 이번엔 그곳을 목적지로 정하고, 아침 7시 길을 떠났다. 이른 출발인데도 시간을 체크하며 달렸다. 티타임에 맞추기 위해서.... 


halfmoon bay golf 18th  hole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온다. 아직도 그리 잘 치지는 못해도 눈감으면 초록의 잔디에 가슴이 설레는 골프장이가 되었다. 동네 골프장도 다 돌지 못한 주제지만 유명하다는 골프장은 늘 궁금하고.... "바다를 보며 골프를 치면 어떨까?" 단순한 생각이 이번 여행을 계획하게 했다. 바람, 안개 이런 것들이 골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카트에 타고서야 생각이 났다. 


좋았다. 

이른 출발 때문에 지난밤 설익은 잠자리가 

티타임에 늦을까 신경 곤두세워 한 운전이 모두 잊혀질 만큼 좋았다.

모자란 샷도 바람 타고 파란 하늘 위를 멀리멀리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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