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출발지 또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목적지간의 거리가 짧지 않은 미서부를 여행할 땐 어디서 그 여행을 시작하느냐에 따라 가는 방법이 바뀌고, 길이 달라져 전체 여행의 색깔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집에서 요세미티까지는 4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그렇다고 자주 가겐 되지 않는다. 맘먹으면 언제나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사람 많이 모이는 시즌 빼고, 날씨 체크하다 미루고 그러다 보면 손님들이 올 때나 가게 되는 게 요세미티다. 지금까지 어림잡아 열 번쯤 다녀온 것 같다. 하지만 주로 계절은 여름 그리고 이른 가을에 국한되어 있다. 단풍이 절정인 가을과 흰 눈에 덮인 겨울의 요세미티는 나 역시 아직도 계획 중이다.
( From Outside+ webpage)
요세미티 공원은 모두 다섯 개의 출입구를 가지고 있다. 그중 샌프란시스코에서 요세미티를 목적지로 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출입구가 CA-120, CA-140의 두 길 타고 들어 오는 Big Oak Flat or the Arch Rock Entrance (그림 2번과 3번)이다. 그중 내가 제일 많이 택했던 코스는 2번 코스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베이 브릿지를 건너 I-580 East를 타다 CA-120 East를 달려 요세미티에 도착하는 코스. 가는 동안 특별한 볼 곳이 있는 건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 리버모어(Livermore)엔 꽤 괜찮은 샌프란시스코 아울렛이( https://www.premiumoutlets.com/outlet/san-francisco)이 있어 방문객이 있을 땐 쇼핑까지 할 수 있어 택하게 된다. 가끔은 쇼핑 때문에 요세미티까지 밤 길을 운전하기도 하지만 적당한 쇼핑으로 잠시 휴식을 하기에 좋다. 또 아울렛 몰에서 Jack London Blvd. 를 두고 5분 거리엔 깔끔한 식당(한식, 중식, 일식, 양식)도 많아서 식사 시간이 겹친다면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또 리버모어에서 30분쯤, I-580 East를 달리다 I-205 East를 따라가다 보면 코스코(3250 W Grant line.)도 있다. 그리고 공원입구까지 Manteca, Oakdale, Groveland 같은 작은 도시들을 지나게 되는데 Groveland에 마지막 가스 스테이션이 있다.
The Arch Rock 출입구는 몬트레이- 카멜 쪽으로 다음 목적지를 두었을 때 선택하면 좋다. 개인적으로 CA-140과 연결되는 이 코스는 CA-120 도로보다 더 한적하고, 자연 친화적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골드러시 때 생겨난 Mariposa town도 잠시 쉬어 걸어 볼만하다.
샌디에고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올 때는 CA-41의 남쪽 출입구를 타게 되는데 오랫 역사를 가진 Wawona 호텔, 자이언트 세콰이어 나무 숲으로 유명한 Mariposa Grove, Half dom을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Glaicer point까지 연결할 수 있다.
그리고 공원의 유일한 동쪽 출입구 Tioga pass Entrance (그림 5번)는 나 역시 딱 한 번 다녀왔다. 타호 호수, 라스베가스, 데스 밸리로 연결해 여행하기 위해선 가장 좋은 길임에도 정말 가기 어려운 루트이다. 왜냐하면 11월에서 5월 말까지는 눈으로 길이 폐쇄 되기 때문인데,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2022년의 영향으로 올핸 7월에야 Tioga pass 통행이 가능해졌던 것으로 안다.
난 보통은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을 달리 하는데 Big Oak Flat으로 들어 가 남쪽 41번 도로를 타고 나오거나 역시 Big Oak Flat 입구로 들어가 Tioga pass로 빠져나와 CA-395 north를 타고 lake Tahoe까지 거쳐 집에 돌아온다.
가고 오는 길을 눈으로 확인하고 글로 적었을 뿐인데 그 길 어디쯤의 향기와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