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 광고를 본 적이 있다. 아침에 바쁘게 학교를 가려는데 엄마가 토마토 주스를 갈아주시며 이거 껍질도 벗기고 간 거야 빈속이라도 먹고 가라며 얘기하는데 딸은 늦잠 잤다며 뿌리치고 나간다. 그러면서 그의 언니가 “ 엄마한테 잘해 엄마가 너한테 평생 옆에 있을 것 같아?”나중에 니 남편이 니 자식이 이렇게 정성스럽게 갈아줄 것 같냐고 언니가 동생에게 조언한다. 동생은 생각에 빠진 듯 가만히 있는다...
결혼 10년 차 느낀 결론이다 누가 정성스럽게 주스 한잔 갈아주었는지.. 밥 한번 차려주었는지 생각하게 되는 광고다. 엄마는 아직 내 옆에 아직 계시지만 난 결혼이란 문턱을 빨리 넘었다. 결혼이 뭐 그래 급했을까 싶으다. 아이가 셋이지만 남편까지 넷이다.
”엄마 양말 한 짝 어딨어 “ ”엄마 내 옷“ 내 가방 ””여보 내양 말“ ”엄마 내 바지 내티“ ”엄마 내 무울 물“ ”엄마 흘렸어 엄마 밥 줘 “”여보 국이랑 밥퍼 줘 “ 귀에 피 날정도로 엄마를 찾아댄다.” 엄마 머리 해줘 “ 정신없는 아침을 보낼 때면 도망치고 싶다. 엄마라는 전치사가 이렇게 다양하게 쓰일 줄이야..
아침이 되면 세 아이 등교시키느라 허기진 배를 우유로 채우고 아이들 옷 입히고 간단하게 뭐라도 먹여 보내느라 아침시간이 빠듯하다. 나도 학생 때는 엄마가 차려주는 아침을 먹고 가는 게 당연했다.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어보니 당연한 것은 없다. 내손이 가야 한다. 먹이고 입히는 것부터 시작해 집안을 닦고 빨래 개고 널고 매일 하지만 하기 싫은 지겨운 일이 되었다. 남편은 어느 순간 애가 돼버렸다.입만 동동 뜬 채 자기 원하는 것만 주문만 하는 남의 편이 되었다. 난 슈퍼우먼이 된 것 같다.
아이들을 보내면 또 무력감이 찾아오지만 얼마 안 되는 자유시간을 누려본다.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아이들 시간을 재촉하듯 하원 시간은 빨리 돌아온다. 친정 엄마에게 아침을 편안하게 먹고 편하게 출근을 해보는 상상을 해본다. 티도 안나는 집안일은 뒤돌아서면 제자리고 내가 뭘 치웠는지 자괴감이 들 정도다. 왜 남편은 심지어 쓰레기라도 버려주는 날에는 생색내기 일쑤이다.아이는 가끔 빨래 널어주는 것을 도와준다 모습이 기특해 엉덩이 톡톡 때려주지만 그때뿐 서로 노느라 바쁘다. 아 이해한다.
집안일을 잘한다고 칭찬받을 일도 없고 , 설거지를 잘한다고 칭찬해줄 사람이 없다. 당연한 것인가 싶다.
엄마 이기전에 여자인데 말이다.... 나중에 책을 써서 작가가 되어 돈을 잘 벌면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람을 모시고 싶다. 실현되지 않을 상상을 감히 해본다. 그래서 내가 도전하는 브런치도 그런 의미이다.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고 올라가다 보면 새 동아줄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 말이다.
두 번째 부캐를 찾으면 나의 꿈도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의 먼 미래는 당연한 건 없다 가정의 소중함을 알게 해줘야 한다. 부모님이 벌어오는 돈은 힘들게 번 것이고 너희도 같이 도와줘야 한다고 일깨워 주려한다. 세상은 그냥 돌아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