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by 조헌주



눈사람 되어 그렇게 섰다

인연보다 순결한 사람이고 싶어

아무렇지도 않게

눈 내리는 그대로 또 눈이 되어

오늘도 새하얀 살결로 그곳에 섰다

세월의 온기에도 녹지 않는 사람

찬 겨울밤을 달빛에 반짝이며

춥지 않게 지새운 그 겨울의 밤

그대는 모를 테지만 나는 안다

고요하고 성스러웠던 그 겨울의 아름다운 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