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by 조헌주



가장 낮은 곳 가장 낮은 계절

겨울 바다

그래서 우리는 겨울 바다에 간다

할 말이 있을 때

하지만 가장 낮은 곳에 외쳐야 할 때

우리는 겨울 바다에 간다

말없이 모든 말들 품어주고

말없이도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우리는 겨울 바다로 간다

세상에 홀로 서 있어 외로울 때

원시의 태곳적 엄마를 찾아

모두들 한 번쯤은 겨울 바다 앞에 선다

수없이 밀려오는 말없는 말들로 어루어주고

끝내 터진 울음 파도의 포말로 감싸 안으며

엄마는 언제나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작은 물결로 두 발 포근히 적셨다가 밀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