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 노래

by 조헌주



이승에 놀러 와 검은 숯검댕이 온몸에 묻히고 즐겁게 놀다 이제 나 간다. 나즉이 엄마 목소리 들리면 치열했던 땅따먹기 흙장난 저녁놀에 던져두고 검은 옷 다시 빨아 하얗게 하고 소슬한 가을밤 한 잎 잎새 지듯 그렇게 간다.

나 어릴 적 놀던 에덴으로 스승님들 모여 앉은 피안으로 다시 해맑게 웃으며 간다.

새로 올 아침의 하늘아 순백의 고운 눈 새로 뿌려 놀이의 흔적 한 점 두 점 하얗게 덮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