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by 조헌주


중학교 3학년 교실은 고등학교 진학으로 어수선하다.

한 아이가 다가와 "선생님 저 이번에 외고 지원했는데, 면접 보러 가요. 합격하게 기도해 주세요."

"너무 떨려요."라고 말한다.


너의 이기심이 너를 떨리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일 년 동안 가르쳤던 것은 어디로 가고...

누구든 되겠지. 그런데 왜 떨고 있니?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 두려움도 없다.

나는 자유다." - 카잔차키스


합격을 바라는 너의 마음이 두려움에 떨게 했고,

마음이 결과에 구속되어 자유롭지 않으니,

면접 끝날 때까지 괴로울 것이다.


내가 안되면 내 형제가 되겠지. 바랄 일이 뭐가 있는가. 하여 두려울 일이 무엇이고, 왜 스스로를 속박하는가.

천하는 천하에 감추어야 잃어버리는 일이 없다.

조삼모사인데 무엇을 걱정하는가.


"날(日)로 계산하면 모자라는데, 해(年)로 계산하면 남는다." - 함석헌


누가 합격해도 기쁜 마음이 기도가 되도록...

그 기도가 가장 강력한 기도일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빌어줄 수가 없구나.

그 마음이 기도가 되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한다면 스스로 기쁘고 자랑스럽지 않을까.


너의 얼굴이 밝아지는구나!

그렇다. 너는 자유를 얻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 성경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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