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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persona

시와 단상

by 조헌주



가면에 가면을 쓰면

위선이 선이 되는 세상


가면이 가면인 줄

뻔히 알면서도


나만 맨 얼굴이긴

억울한 세상


얼굴 없는 얼굴들의

가면무도회에


슬픔과 연민이 기른

가면 없는 사람들


가면의 고장 베니스

쇼윈도마다 걸린 수많은 얼굴


어쩌자고 이 동네는

가면이 이리도 많나


인생은 가면놀이

나는 어떤 가면을 써야 하나


차가운 은빛

저 미소 뒤에 숨어


나는 이제 맘껏

울 수도 있으리라





자신의 인생에 가면을 씌운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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