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그림을 떠올리다가,

by 눈꽃

며칠 전 tv 채널을 돌리던 중

부부상담프로에서 상담사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가족을 그려보세요."


그날은 대수롭지 않게 흘려들었는데

운전 중에 그 말이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 빠르게 그려진 가족의 그림.


눈이 펑펑 내려 동화 속 배경 같지만,

세찬 칼바람이 부는 빙판 위.

남자가 서있지만,

그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니다.


하얀 털로 뒤덮인 거대한 백곰.

온몸이 화살로 만신창이가 되었는데도

아내와 아이들을 품에 꼭 끌어안고 있다.

그 품에 안긴 이들은 바깥의 칼바람은 알리 없이

포근함에 파묻혀 미소 짓고 있는 모습.


내가 생각한 나의 가족그림...


노래 흥얼거리며 운전 중이었지만

이내 눈물이 뚝, 하고 떨어졌다.

나는 왜 내 가족의 모습이 이렇게 떠올랐을까.





현실의 나는,

가족을 얼마나 품어주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