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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by 쭈니의 바스켓볼

숨가쁘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ㆍ살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눈 깜빡할 사이에

생과 사를 오가는 현실에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란

솔직하게 마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엄청난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한 일이죠


그럼에도 서슴없이 하루를

살아내는 이들이

대단히 존경스럽고 때론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집에 돌아오는데

바람이 몹시 차갑더군요

현실도 몹시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순간 덩그러니 혼자 어디 떨어진 느낌

아무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나 밖에 없었습니다


근데 그때 비로소 내가 보이더군요

내가 있었습니다

나를 스쳐지나가는 차가운 바람

차가운 촉감 거세게부는 바람소리


그토록 자연스러운 것들이

이제 비로소 느껴지고 이제 비로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느껴보지 못했던 세상이었죠

조금 다르게 느껴졌던 세상이었죠


모처럼 느껴보지 못할 세상이니

더더욱 나의 내면에 귀기울여봅니다


무언갈 계속 옥죄고 움츠려있더군요

아무래도 지키고 싶었나봅니다

나 자신을요

세상으로부터

험악하고 위험한 세상으로부터


그럼에도 숨을 골라봅니다

눈을 부릅 떠봅니다

어깨를 펴봅니다


여긴 내가 있는 세상입니다

내가 발딛고 있는 세상입니다

그러니 특별한 세상입니다

나의 온기가 느껴지는 세상입니다

내가 있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내가 있어도 되는 세상입니다


"봄이 와도 설레지 않을 것이고 여름이 와도 나는 흔들리지 않을거야

가을이 오면 무너지지 않고 견뎌왔음에 감사하며 겨울에 나를 지켜줬던

그대만을 내 맘에 새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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