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밖 세상 소식은 군인도 알고 싶다.
아들!
부대 담장 밖의 세상이 궁금하지? 예산의 국회의원선거 결과는 ◯◯◯당에서 차지해했단다. 우리 지역에 열심히 일을 할 사람을 스스로 뽑았으니 지난 일은 모두 접고 합심하여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단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차분하고 화창한 아침이구나. 어제는 ∇∇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경기도 김포에 있는 장례식장에 문상을 다녀오느라 집에 늦게 왔단다. 아빠가 전하는 담장 밖의 세상 소식은 이 정도면 되고, 지금 네 입장에서 보면 네가 있는 화천이나 주변 지역에는 보이는 것이 산과 군부대뿐이니 학교 다닐 때 놀던 인천이나 입대하기 전 친구들과 어울리던 시절을 상상하면 담장 밖의 세상이 많이 그립고 궁금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궁금해할 것도 없어. 제대할 때까지 눈 딱 감고 사는 거야. 상상하면 뭐 할 것이며 알면 뭐 하겠니? 만약 무슨 일이 있다면 네가 처해있는 현실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굳이 담장 너머 일을 알아서 마음고생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냥 아빠가 편지를 통해 간략하게라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나 가끔 해줄 테니 마음 편하게 먹고 임무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알았지?
아들!
아빠가 금년 여름휴가는 아들 덕분에 특별히 다목리 근처 계곡이라도 물색해서 가고 싶구나. 이런 때 아니면 언제 가보겠니? 면회도 겸해서 말이다. 군인 아들과 여름휴가를 같이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에 엄마와 상의는 안 했는데 아빠가 우선 너에게 알려주는 거야. 구체적인 계획은 엄마랑 동생 그리고 삼촌네 식구도 간다면 일정을 협의해야 하니 날짜 잡기가 어렵겠지만 서로 좋은 날짜를 정해서 모두 같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란다. 할머니도 말이다. 지난번에 면회 갔다 올 때 보니까 계곡이 좋더구나. 그래서 아들 생각에 벌써 여름휴가 계획을 다 생각하니 이런 것이 부모의 마음인가 보구나. 아빠도 할아버지 할머니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아빠가 받은 만큼은 못되어서 우리 아들들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싶은 마음인데 마음처럼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자식에 대한 사랑의 한계가 얼마만큼인지 가늠을 할 수 없어 어려운 것 같구나.
우리가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위한 배려와 신뢰가 있어야만 화목하게 유지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빠가 생각하기에는 우리 가족은 지금까지 건강하게 큰 일 없이 그리고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이제 너도 성장하면 너 또한 새로운 가족을 만들고 한 가정에 가장으로서 어떻게 가정을 이끌어가야 하는지 미리미리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만큼 가정의 가장이 되기까지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 가족을 먹여 살릴 방법! 그러니까 직업이 확실해야 한다는 것이란다. 어깨가 무겁다는 말이지! 또한 가장은 어떠한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군대를 갔다 온 사람이라면 충분히 해결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제 네 인생에 있어 군대든 학교든 사회든 어떠한 일이든 간에 이제 네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왜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말이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지금 네가 하고 있는 군대생활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일 테니 건강하게 복무하길 바랄 뿐이다. 아빠 경험으로 볼 때 군대 있을 때 생각하고 결심한 것을 전역 후 사회에 나와서 실천하는 끈기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텐데 제대하고 1달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 잊어버리게 되더구나. 그러니 우리 ○○이는 네 마음에 결심이 있다면 반드시 실천할 수 있도록 마음을 굳게 먹고 많은 것을 깨우쳐서 전역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빠가 너무 성급했나? 이제 자대에 간 신병한테 전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야. 하지만 인생은 준비하는 자 만이 성공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미래의 인생에 대한 설계를 함으로써 준비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무엇을 바랄 것이 있겠니?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必勝하자!
2012.04.12.(목)
업무 시작을 상쾌한 기분으로 하자! 밥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