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빠는 바쁘게 지내고 있단다.

군대 밖은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

by 박언서

요즘 4월은 행사가 아주 많은 계절이라서 무척 바쁘단다. 너도 알다시피 예당전국낚시대회, 벚꽃마라톤 비상통신지원, 4.29 윤봉길문화축제 홍보 등 주말에 동원되는 행사가 많아서 정신없이 지내고 있단다. 더구나 국회의원 선거까지 있어서 어수선하였는데 오늘로써 어수선한 분위기는 종료가 되는구나. 이번 선거는 국민을 위해 열심히 뛰어 줄 사람이 당선되었으면 하는 마음인데 아빠 생각대로 될지 모르겠다.

아빠는 오늘은 오후에 운동장에 가서 안테나를 세워야 한단다. 이번 일요일에 예산전국벚꽃마라톤대회가 있어서 비상통신지원을 해야 하는데 이번 마라톤은 풀코스로 공인된 대회라서 신경이 무척 쓰이는구나. 아무래도 하프 코스는 거리가 짧아서 상황이 별로 없었는데 풀코스는 응급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긴급하게 상황 대처를 잘해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생명이 위급한 환자도 있을 수 있어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할 것 같구나. 이번에 마라톤에 신청한 인원이 아마 6천 명(5km, 10km, 하프, 풀)이 넘다 보니 아빠 사무실 직원들이 안전사고 예방에 엄청 긴장하고 있단다. 또한 아빠는 아마추어무선통신 지부장으로 있다 보니 책임감도 있고 여러 가지로 바쁘구나. 그러니 엄마가 늘 불만이지만 남자는 밥만 먹으면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아빠의 지론 아니냐? 남자가 집에서 하는 것 없이 빈둥거리면 꼴불견 아니겠니? 그리고 아빠가 나와야 엄마도 동네 아줌마들하고 수다 떨며 차도 마실 수 있는 시간이 되잖아.

어제도 아마추어 임원회가 있어서 ○국이 아저씨랑 ○종이 아저씨 등등 모여서 회의하고 소주 한잔하고 집에 걸어가는 중에 대대장님의 전화를 받아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단다. 요즘은 군대가 많이 좋아져서 인격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해주는 것 같더구나. 그러한 배려가 군대의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등 긍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군대는 계급사회로서 계급에 따라 주어지는 임무가 있고 졸병은 스스로 알아서 하는 눈치가 있어야 하는데 선임의 배려만 받고 자기 할 일에 대해서 나태해진다면 조직의 존립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아빠가 항상 말하지만 계급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의무이자 책임일 것이라 생각한다.

아빠는 글만 쓰면 삼천포로 빠지나 보다. 잘 나가다 부담되는 넋두리만 늘어놓으니 말이다. 우리 아들이 알아서 잘할 텐데 아빠가 괜한 걱정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빠가 아들을 믿는다고 항상 말은 하지만 그래도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부모의 마음인가 보구나. 또한 이렇게나마 너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비록 우리가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늘 함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고, 그래야 너도 훗날 네 아이에게 아빠에게 받은 사랑보다 더 많은 사랑을 줄 것 아니겠니? 또한 넌 행운이란 생각이다. 아빠가 사무실에서 여유가 있어서 틈틈이 땡땡이를 처가며 편지를 쓸 수 있으니 말이다. 업무가 바쁘면 상상도 못 할 일인데 네가 군대 가기 전에 한가한 업무로 이동했으니 정말 넌 행운아야! 너도 알지? 네게 일어나는 좋은 일은 행운이라 생각하고, 나쁜 일은 좋아지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살아보자! 必勝으로 말이다!

2012.04.1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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