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100번째 편지를 쓴다.

부모의 자식 사랑은 한계가 없다.

by 박언서

네가 입대를 하고 너와 관련되어 쓴 편지가 이것으로 100번째가 되는구나. 이 100번째 편지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한 마음을 담아 신병교육대대장님이나 자대의 대대장님께 보낸 편지도 있고 엄마가 쓴 편지도 있어 오늘로써 100번째가 되었지. 아마 아빠 혼자서 썼다면 아직도 멀었겠지만 엄마와 함께 하니 여기까지 쉽게 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100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많이 부여하고 살고 있지. 어린아이들에게 100은 숫자에 대한 개념은 없지만 많다는 의미가 있고, 아이가 태어나면 100일 잔치를 하고, 현금도 100장 단위로 묶고, 시험을 보면 100을 기준으로 만점을 평가하고, 군대도 100일 휴가라는 제도도 있다고 들었다. 그만큼 100이라는 숫자는 평균을 지나 많음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지.

물론 아빠가 너에게 얼마만큼의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군대 간 아들 생각에 그냥 한 장 한 장 쓰다 보니 100번째 되었을 뿐이다. 이런 결과는 그만큼 우리 가족은 항상 너를 생각하는 마음을 글로서나마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고 싶어 100번째 편지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네가 입대를 한 상황에서는 가족이지만 아무것도 도와줄 것이 없고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한 가지가 바로 편지를 쓰는 일 밖에 없으니 우리는 너를 위해 최선을 다하여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단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지금은 졸병이라서 보고 싶기도 하고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 안쓰럽게 생각이 들어서 편지도 자주 하지만 어느 정도 선임이 되면 전화도 자주 오고 휴가도 나오면 아빠도 소홀해 질지 모르겠구나. 그렇다고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너도 알겠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하게 마련이라서 100번을 넘어 200이 될지 300이 될지 아니면 100에서 시들어질 것인지 장담은 못하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우리 가족은 널 사랑한다는 사실이란다.

아들!

이제 날이 갈수록 점점 부대에 잘 적응할 것으로 생각한다. 평소에 대인관계를 잘하는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고 명석한 머리가 뒷받침되니 우리 가족은 네 걱정은 많이 하지 않는단다. 또한 네가 지금 생활하는 모든 일들은 너 자신에 대한 발전과 성숙으로 앞으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준비 단계일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엄청남 효과로 네게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그러한 과정이 조금은 힘이 들 수도 있고 참기 어려운 고통이 있을 수 있겠지만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처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잘 극복할 것으로 아빠는 아들을 믿는단다.

이제 네가 입대한지도 3개월이 다가오는구나. 요즘 할머니가 계시는 시골은 농번기가 시작되었단다. 일손도 도와드려야 하고 놀기도 하려니 아빠가 바쁘단다. 이번 주에는 비가 내려 놀기만 했는데 농사일이 밀리는 기분이라 마음은 편치 않구나. ○○아! 이제 100번째 편지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항상 너 자신을 위해 신뢰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살려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단다. 오늘도 비가 온 뒤라서 날씨가 아주 좋구나. 밥 잘 먹고 감기조심해라. 누가 뭐라 해도 밥心이 최고여~~~!

2012.04.23.(월)

기분 좋은 월요일이다. 이 기분을 주말까지 쭉~~~~~ 밥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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