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 좋다!
잘 지내지? 어떻게 처음 하는 일은 할 만한가? 이번 주는 날씨가 아주 좋아서 어디 놀러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어제는 사무실에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단다. 경기도 용인시, 이천시, 충북 괴산군 산막이 옛길을 다녀오던 중 네 전화를 받았지. 아빠는 지난 주말에 전화 올까 기다렸는데 평일에 전화해 줘서 반갑더구나.
아빠가 편지를 매일 쓰다가 아들 편하라고 자제를 했더니 요즘은 여유가 생겼단다. 그리고 ●●●● 카페 “편지를 전해주세요” 코너도 쓸쓸해 보이고 해서 일주일에 한 번 내지 두 번은 쓰려고 생각 중이란다. 아무래도 대대장님의 부대 방침이나 역점 시책이 카페 활성화에 따른 열린 병영문화와 소통하는 병영문화 등을 추구하는 것 같은데 우리 아들이 복무하는 부대에서 하는 일이니 만큼 아빠가 열심히 동참해서 카페가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일조를 기해야 하지 않겠나?
아들!
행정 업무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아빠가 너에게 한 가지 조언을 한다면 행정은 문서로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서 하는 사람이 한 번만 더 생각하면 상대방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기분까지 좋아진다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네가 처리하는 절차가 다소 복잡하고 불편해도 상대방에게는 절차를 간소화해 줄 수 있는 배려하는 자세로 일을 해야 한단다. 그 이유는 군대(인)의 존립 목적은 실전과 같은 훈련 또는 전투가 아니겠니? 따라서 행정은 그 존립에 대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지원하는 단순 보조자의 역할이라는 것이란다. 대원들이 열심히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은 지원해 주는 것이 주 임무인 만큼 절대 행정이 절차만 따지는 등 까다롭게 불편함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알았지?
아들!
그런 그렇고 ○○이는 기갑이라 더구나. 포천 근방으로 간다네! 너한테 면회 가려면 ○○이 있는데 근처를 지나가야 하나봐. 아빠 친구가 포천 지역에서 상사로 근무하고 있는데 물어보니 기계화 부대라고 하더구나. 혹시 연결이 되나 알아봤는데 잘 모른다더구나. 이제 때가 때인 만큼 친구들도 하나둘씩 입대하는 소식을 들으면 너에 심정은 어떠냐? 그래도 다른 애들보다 먼저 와서 겪으니 후련하다는 생각이 들 것으로 생각한다. 어차피 군대는 계급이기 때문에 먼저 온 사람이 장땡 아니겠냐? 따져보면 대부분 같은 학번인 또래 일 텐데 군대에서 선임으로 만나면 그냥 선임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잖아? 너의 빠른 판단이 아주 시시적절하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할 수 있구나. 다 이런 것이 판단력이지. 별 내용도 없이 우물쭈물하다가 시간만 낭비하는 우유부단한 성격의 소유자는 군대도 사회도 아무도 원하는 않는다는 사실이란다.
이제 조금 있으면 농사철이 시작되는구나. 네가 있을 때에는 할머니도 많이 도와드렸는데 아빠가 혼자서 하려니 꽤 어렵더구나. 그렇다고 공부한다며 독서실 다니는 동생을 데리고 다닐 수도 없는 실정이라서 우리 아들생각이 절실하게 난단다. 그래도 걱정 말아라 아빠가 혼자서도 잘해나갈 수 있고, 우리 식구들이 먹는 것이니 아빠가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고 할머니가 혼자 계시는데 아빠라도 종종 들어가 도와드려야 하지 않겠니? 평일은 어쩔 수 없으니 주말이라도 열심히 해야지.
아들! 이번 주에는 날씨가 아주 좋구나. 이런 날씨라면 다목리에도 꽃이 피고 새싹이 제법 돋아나겠구나. 아빠 경험으로 볼 때 군대에서는 이맘때가 되면 항상 새봄맞이 대청소를 실시할 텐데 부대의 막내로서 모든 일에 열심히 하고 선임들로부터 너에 능력을 인정받으며 군대생활을 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항상 밥 잘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동료들에게 웃음을 주며 지내도록 해라! 멋있는 군인으로서 동료들이 부러워할 수 있는 만큼만 말이다!
2012.04.20.(금)
오늘이 예산 장날이다. 아빠가. 밥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