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받는 졸병에서 존경받는
선임이 되어야지!

인생 선배의 조언

by 박언서

보고 싶은 아들에게

주말 편안하게 보냈니? 일주일을 열심히 일하고 맞이하는 주말은 노력한 자에게 부여되는 특권으로 세상에서 가장 편하게 쉬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 아닐까? 아빠가 우리 아들에게 그 특권을 부여하면 안 될까? 안 되겠지? 안 되겠다. 야! 애들 불러야지.ㅎㅎ 네 소속이 아빠가 아니고 대대장님인데 권한도 없는 아빠가 주제넘게 특권을 부여하려고 했나 보네.

이제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날씨가 가을같이 선선하기도 하고 여름같이 무덥기도 하니 종잡을 수 없는 일기 탓에 옷을 입기도 애매한 계절이구나. 그래도 엊그제 주말에 윤봉길문화축제 행사는 날씨가 좋아서 잘 마쳤단다. 전국노래자랑 인파가 어찌나 많은지 역시 국민방송 전국노래자랑의 인기를 실감하는 날이었단다. 날씨가 엄청 더운데도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새벽부터 나온 사람들로 인하여 자리가 금방 채워졌단다. 이런 날씨라면 군인들은 소매를 접어 올리고 생활하겠지? 또한 추우면 방한복을 입는 것으로 동복과 하복의 구분이 없어 겨울보다는 여름이 더 고생일 수도 있을 것이다. 추우면 좀 둔해도 더 많이 입으면 되지만, 더위에도 군인은 품의 유지를 위해 옷을 벗을 수가 없지. 사회에서는 더우면 반팔에 반바지 그리고 슬리퍼를 신고 다니면 그만인데, 군인이 그만큼 어렵다는 거야.

아들!

어제 전화했었는데 목욕탕에 있을 때라서 전화를 해서 못 받았단다. 엄마한테 늦게 전화해서 필요하다는 것이 말했다고 들었다. 그동안은 그냥 군대 보급품에 맞춰서 최대한 적응하며 살아 보려는 줄 알았네. 그래도 뭐가 필요할 것이 있을 텐데 말이 없어서 말이다. 물론 아빠 엄마야 좋지만 조금 걱정을 했지. 애초부터 건강하기 때문에 부대에서 정시에 주는 밥 잘 먹고 구보도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나 생각했는데, 그리고 부대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돈도 필요하지 않고 그냥 집에 전화 걸 만큼만 있으면 되는 것인 줄 생각해서 우리 아들 군대 체질인 모양이라 생각했지. ㅎㅎㅎ

이런 것이 다 부모의 마음이란다. 너무 요구해도 걱정이 되고, 너무 요구하는 것이 없어도 걱정이 되지. 요즘은 군대가 좋아져서 필요한 것은 모두 지급해 줘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우리 아들은 쓸데없는 군것질을 하는 습관이 없으니 그런 것 같은데 지금은 그렇지만 나중에 네가 선임이 되고 후임들이 오면 뭐 먹을 것 하나라도 사주고 잘 대해 주려면 돈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은 먹을 때 잘해줘야 정이 많이 드는 것이란다.

윗사람은 많이 베풀어주는 마음이 있어야 한단다. 이번에도 12-5기도 몇 명 오고, 12-6기도 오는 것 같더구나. 앞으로는 칭찬받는 졸병에서 존경받는 선임으로 잘 변신해야 하는 것이지. 아빠가 항상 말하는 것은 동료들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뢰가 오래 지속되도록 많은 노력하고 세월이 가면 갈수록 후임이 계속 들어올 것이다. 그 후임들에게 네가 받은 사랑과 배려를 더욱 많이 베풀어주는 자상하고 따뜻한 선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단다. 늘 밥心 아들로서 밥心으로 살아라!

2012.04.30.(월)

4월 마지막 날 아빠가! 밥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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