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들 먹을 음식을 많이
준비하니 기대해!

엄마는 너희들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단다.

by 박언서

사랑하는 ○○에게!

점점 더워지는구나. 여름이 겨울보다 좋다는 사람도 있고, 겨울이 더 좋다는 사람들이 있지. 본인의 체질에 따라서 말이다. 이제 봄에서 여름으로 왔구나. 사람은 계절이 바뀌는 것을 느끼며 살아야 노화가 더디게 온다고 하더라. 그만큼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겠지. 너무 많이 신경 쓰고 바쁘게 살면 노화현상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논리인데 먹고사는 것이 그리 녹녹지 않은 세상이니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만 바쁜 와중이지만 바쁜 속에서도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좋다는 말이겠지.

아들!

엊그제부터 엄마가 걱정이다. 무엇을 해가지고 갈 것인지 고민이 깊어졌다. 아들을 생각하면 무엇이든 다 해가지고 가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충 해 갈 수도 없는 상황이 어려운가 봐. 아빠한테 자문을 구하지만 음식은 엄연하게 엄마 담당이니 메뉴를 선정하는 것은 스스로 해야 한다고 했더니 엄마가 삐졌네. 아빠는 안전하게 모시고 가는 운전을 책임지고, 아들과 함께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임무 아닌가? 그리고 면박 가기 전에 시장을 함께 가는 것 말이다. 이런 때에는 네가 무엇이 먹고 싶다는 표현을 정확하게 하면 엄마의 고민이 덜 할 텐데 아무거나 라는 애매한 표현 때문에 말이다. 현지에서 사서 먹는 음식 말고는 엄마가 할 수 있는 요리 중에서 가장 먹고 싶은 것을 한 가지만 말했으면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을 텐데 엄마가 많이 고민하는구나.

벌써 취사반 음식이 입맛에 적응되어 엄마 음식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겠지? 아무리 적응을 잘한다 해도 그러면 엄마가 섭섭하지. 아마도 신세대 군인에게는 피자, 치킨 이런 것이 가장 먹고 싶을 테지만 그래도 엄마에 손맛이 담긴 음식이 가장 좋은 음식이며 맛있는 음식 아니겠니? 네가 근 20여 년을 먹어 본 음식이며 아들을 위한 엄마의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이야 말로 엄마가 아니면 해줄 수도, 아들이 아니면 먹을 수도 없는 귀한 음식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엄마가 걱정은 하지만 아들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단다. 네가 아주 좋아하고 잘 먹는 것을 엄선하여 신선한 재료와 갖은양념 그리고 정성까지 듬뿍 담긴 스페셜 요리를 아들 덕분에 아빠도 혜택을 보게 되었구나. 당신은 어려워도 아들을 위해 밤이 늦도록 준비하는 이런 것이 엄마들의 공통적인 마음 아니겠니?

아빠는 이러한 모든 일들이 우리가 함께 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늘 널 생각하고 있고 늘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단다. 세상 그 누가 널 부정한다 해도 우리 가족은 널 가장 신뢰하며 널 위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란다.

이제 며칠 있으면 훌륭하고 멋진 군인으로 성장한 너의 모습을 볼 날이 다가오는구나. 아빠가 최대한 일찍 갈 계획이니 마음이 너무 들떠서 업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잘 지내라.

2012.05.02.(수)

화창한 수요일 점심시간에! 밥心 & 국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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