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친구에게
□□!
○○이 아빠란다. ○○이 보다 먼저 입대한 선임으로서 부대에 적응을 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단다. 너희 아빠 엄마와 오랜 친구로서 서로 왕래를 자주 하며 지내고 있는데 네가 ○○이 하고 친구지간인데 신병교육대에서 만났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네가 신교대 수료하는 날 면회를 다녀와서 너희 아빠가 전화를 했더구나. ○○이 잘 있다는 소식을 전해줘서 잘 받았단다. 너희 아빠와는 네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친구지간인데 이렇게 아들들이 친구로서 서로 같은 신교대에서 얼굴을 볼 수 있어 얼마나 반가웠겠니? 그런 것이 군대이며 친구라는 것이란다. 이제 □□이는 일병을 달았는지 모르겠구나. 면박 때 ○○이가 너하고 연락이 되어 열심히 해서 참호전투에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아 특박을 획득했다는 소식도 들었단다. 역시 믿음직스러운 아들이구나.
세상을 살다 보면 인연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너도 알겠지만 남자의 일생에서 군대에서 만난 인연이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이란다. 힘든 상황에서 살을 비비고 땀을 흘리며 동료들과 함께한 시간들은 단순한 우정이 아닌 전시에는 서로의 목숨을 지켜주기 위한 훈련을 하며 다져진 만남이기 때문에 더욱 끈끈한 동료애가 발휘되는 것이 바로 군대 동기라 생각한다. 또한 그러한 경험들은 군대가 아니면 그리고 젊음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이며, 돈을 주고도 할 수 없는 것이 군대라는 것이란다.
지금 너희는 경쟁사회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너희가 느끼지 못했지만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경쟁사회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란다. 어떻게 생각하면 세상이 참 삭막하겠지만 오늘에 현실이 앞으로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경쟁사회에서 남들보다 한 발이라도 앞서가려면 피나는 노력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기본적인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준비를 지금 너희들이 생활하는 군대가 더없이 좋은 시간이며 값진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란다.
□□! 젊음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터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항상 어떠한 여건에서도 모든 일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며, 남은 군대 생활을 건강하게 마칠 수 있도록 노력을 한다면 전역 후 사회에 나가서도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모쪼록 잘 지내고 갑자기 편지를 받아서 놀랐겠지만 너희 아빠와 오랜 친구로서 같이 고향에서 살고 있으며, 우리 아들의 친구에게 용기가 되는 편지라도 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두서없이 편지를 썼단다. 이해하길 바란다. 또한 지금 네 처지에서 부모님 걱정을 덜어드리는 방법이 있다면 건강하게 생활하는 것과 시간이 되는대로 전화를 자주 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니 병장까지 몸 건강하게 생활하고 많은 것을 배워서 보람 있는 군대생활을 마감하고 전역하길 바라는 마음이란다. 휴가라도 나오면 소주 한잔 하자! 밥 잘 먹고 잘 지내라!
2012.05.09.(수)
박○○ 아빠가 친구아들 최□□에게! 밥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