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을 꾸었다고 생각했다.
잠이 덜 깬 채로 전화기를 찾는다.
그러다 다시 또 불현듯 깨닫는다.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음을.
봄에 꽃피면 같이 놀러가기로 한것도,
같이 임영웅 콘서트 가기로 한것도,
3대가 같이 예쁜 옷 입고 골프장 가기로 한것도
너무 당연할거라 생각했던 약속들은
지킬수 없는 약속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그것보다
살아오는 그 세월동안
작은 찬바람조차 한번 안맞게 막아주신
단단한 울타리의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지는것인지도 모르겠다.
"네 인생을 살아. 행복은 나중으로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것이 아니라 연기처럼 사라지는거야. 사소한 일에도 기뻐하고 누릴수있는 행복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