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동시 하나, 동심 하나
거미줄_박덕규
나뭇가지 사이에
매달린 그물
하품하며
눕는 가랑잎
저리 안 비켜!
화가 몹시 난 거미
난
해먹인 줄 알았어!
♥ 박덕규 시인님 책 '별 먹는 다람쥐' 78page에 수록된 동시입니다.
나무 집을 나와 캠핑장에 소풍 나온 가랑잎이 신나게 놀다가 피곤해서 해먹인 줄 알고 누웠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나뭇가지 사이의 그물에 내려앉아서 '영업 방해' 한다고 거미가 몹시 화가 난 상황을 유쾌하게 표현한 詩입니다.(이부작의 생각)
불쌍해 낙엽_ㅇㅎ 그림 일기장에서(2023.11.4.토요일)
낙엽은 너무 불쌍하다.
기대 하면서 떨어졌는데
차도에 떨어지면 차에 치이고,
인도에 떨어지면 사람에게 밟히고,
나는 낙엽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낙엽들은 아마 이럴 거다.
아아! 너무 아파, 으아악!
나는 낙엽이 밟힐 때 낙엽을 구해주고 싶다.
♥ 아들이 2년 전 늦가을, 초등학교 1학년 때 쓴 그림 일기장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박덕규 시인님의 거미줄에 나온 가랑잎처럼,
이 낙엽도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간다는 큰 꿈을 안고 나무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종착지는 결국 차도와 인도에 떨어져 몸도 치이고 꿈도 밟힌 불쌍한 낙엽 친구입니다.
그런 불쌍한 친구를 구해주고 싶다는 아들의 마음이 기특하네요^^
이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작은 일에도 웃고 또 웃고(소소, 笑笑) 동심 가득한,
마음속 '화'는 '불(火)'태우고 마음은 '화'창한,
봄날의 '화'요일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