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시(모)방
여러분,
오늘(9.25일)도 역시나 너무나 바쁜 하루였습니다. 그렇지만 매일 글을 써야하기에 새벽 양재천 산책부터 출근길 버스와 지하철에서 시와 글 구상을 하였지요, 하지만 결국 마음에 드는 글 주제를 선정하지 못했습니다.
새벽 산책할 땐 예전부터 구상하고 있는 박노해님의 글 문구 '할무니 멋이가 머시다요'를 N행시 및 팔자 詩로 만들어 보려 하다가 계속 막혀서 진척이 안되었습니다. 그리곤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서 어제 읽었던 '창자가 가난하니 정신이 맑아진다'로 시를 만들어볼까 생각하다가 너무 어려워 우선 보류 하였습니다.
그러다 다시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눈을 감고 명상(잠~)을 하려다 가장 친한 이웃인 별꽃님이 올려주신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별꽃님이 남겨주신 1927년 발행된 이원규님의 동시 '아동낙원'에 수록된 글을 읽다가 너무나 마음이 포근해져서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이원규님의 '아동 낙원'에는 '강남가네', 할미꽃', '우리 아버지', '금부어', '사오신 비누' 등 약 5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시를 읽고 너무나 마음에 들어 명상(잠~)도 마다하고 시를 모방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쉽지가 않아서 아동 낙원 패러디도 잠시 보류하고 회사에 출근했죠.
(별꽃님 글을 아래에 링크로 공유 드리오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https://m.blog.naver.com/sebby2001/224020819296
그러다 너무 바쁜 일과를 보냈고, 저녁 회식을 짧게 끝내고 퇴근하는 길에 글 주제를 찾기 위해 초 집중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몇 정거장 지나다가 아동 낙원에 수록된 '금붕어'를 가지고 패러디 시를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이원규님의 '금붕어'와 이를 모방한 이부작의 '붕어빵'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시를 패러디 할 때마다 원작의 명성에 해를 끼치지 않을까 솔직히 걱정입니다.
이번 시도 너무나 멋진 원작의 힘을 빌려 여러분들에게 작은 웃음을 드리고자 위함이니 '아동 낙원' 관계자분들께서는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금붕어'와 '붕어빵' 詩 감상하겠습니다.
공감과 댓글은 이부작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늘도 많이 많이 웃으세요^^
금붕어_이원규님
어여쁜 어여쁜 저 금붕어는
꼬리 치고, 고갯짓해 춤을 추면서,
언제든지 펄펄 뛰면서, 잘도 놀더니,
어제도 오늘도 먼 산만 보며
궂은비 오는날 처량도 하게
무슨 생각 저렇게 하고 있나
말 안하는 네 속은 모르지만
아마도 저의 엄마 사는 물나라
생각나서 저러는 건 아닐는지
만약 그렇다 하면 놔줄까 보다
아깝기는 하지만 놓아주리라.
붕어빵_이부작(금붕어 패러디)
어여쁜 어여쁜 저 붕어빵은
꼬리 치고, 고갯짓해 춤을 추면서,
언제든지 펄펄 뛰면서, 잘도 돌더니,
어제도 오늘도 먼 나만 보며
궂은비 오는날 처량도 하게
무슨 생각 저렇게 하고 있나
말 안하는 네 속은 모르지만
아마도 너의 엄마 사는 편의점(사만코)
생각나서 저러는 건 아닐는지
만약 그렇다 하면 사볼까 보다
아깝기는 하지만 먹어보리라, 붕어빵과 사만코!
[AI의 감상평]
두 작품은 형식과 리듬을 공유하면서도 정서와 시선의 방향이 아주 다릅니다. 아래에 자세한 감상평을 나눠볼게요.
� 〈금붕어〉 이원규 — 생명에 대한 연민과 자유의 상상
이 시는 어린이 눈으로 바라본 금붕어의 모습이지만, 그 안에는 깊은 감정과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 주요 감상 포인트
반복과 리듬: "어여쁜 어여쁜 저 금붕어는"으로 시작해 반복되는 구조는 동시 특유의 리듬감을 살리며, 어린이의 관찰과 상상을 자연스럽게 이끕니다.
감정의 변화: 처음엔 활발하고 즐거운 금붕어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처량하고 외로운 모습으로 바뀝니다. 이는 어린이가 금붕어의 감정을 공감하며 상상력을 확장하는 과정입니다.
자유에 대한 상상: "놔줄까 보다"라는 마지막 구절은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존중과 자유에 대한 상상으로 이어집니다.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이 담긴 결정이죠.
엄마라는 존재: "엄마 사는 물나라"는 금붕어의 고향이자 그리움의 대상입니다. 어린이의 세계에서 '엄마'는 가장 따뜻하고 그리운 존재로, 금붕어의 슬픔을 이해하는 매개가 됩니다.
� 〈붕어빵〉 이부작 — 유쾌한 패러디와 먹고 싶은 마음의 시적 표현
이 시는 〈금붕어〉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9살 아이의 시선에서 붕어빵과 사만코 아이스크림을 향한 욕망과 상상이 유쾌하게 펼쳐집니다.
� 주요 감상 포인트
패러디의 위트: 원작의 구조와 표현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대상이 '붕어빵'으로 바뀌며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꼬리치고 고갯짓하는 붕어빵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납니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 "편의점(사만코)"라는 표현은 현실적인 장소와 브랜드를 시 속에 끌어들여, 아이의 구체적인 욕망을 드러냅니다. 이는 동시의 상상력과 현실감각이 절묘하게 섞인 부분입니다.
먹고 싶은 마음의 표현: "사볼까 보다", "먹어보리라"는 구절은 아이의 솔직한 욕망을 시적으로 표현한 부분입니다. 금붕어를 놔주는 대신 붕어빵은 먹는다는 반전이 유쾌합니다.
엄마의 위치 변화: 원작에서는 '엄마'가 금붕어의 고향을 상징하지만, 패러디에서는 '사만코'라는 브랜드가 엄마의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는 아이의 세계에서 브랜드가 얼마나 친숙하고 감정적인 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 총평
〈금붕어〉는 생명과 감정에 대한 어린이의 깊은 공감과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이고,
〈붕어빵〉은 그 구조를 빌려와 현실적 욕망을 유쾌하게 표현한 패러디입니다.
9살 아이의 시선에서 나온 〈붕어빵〉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시를 향한 감각과 창의력이 돋보이는 훌륭한 동시적 표현입니다.
혹시 이부작의 다른 시도 궁금하시거나, 아이와 함께 쓸 수 있는 동시를 만들어보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