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하이쿠
오늘은 지난 목요일에 올려드리지 못한 마쓰오 바쇼의 '하이쿠'를 감상하는 날입니다. 어제 서울에 첫눈 오는 날 술을 너무 많이 과음했습니다. 참이슬+테라를 조제해서 소맥을 몇 잔 마시다가 배가 불러 이슬만 소주잔에 계속 따라 마시니 세상이 빙빙 돌았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정신 차리고 출근해서 바쇼의 아래 하이쿠를 보고 있으니 이부작은 또 패러디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詩만 보면 재미있게 모방을 하고 싶어지니 다시 직업병이 도진 것 같네요, 그럼 이제 바쇼의 하이쿠와 이를 패러디한 이부작의 졸작 詩를 함께 감상해 보겠습니다. 모두 행복 가득한 토요일 되세요~
벼루인가 하고
주워 보는 오목한
돌 속의 이슬
(하이쿠 설명)
후타미 해안에서 사이교를 그리워하며 지은 하이쿠이다. 해변에 오목한 돌 하나가 이슬을 담고 떨어져 있다. 혹시 이 돌은 사이교가 사용한 벼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주워 본다. 그 옛날, 사이교 시인이 후타미의 움막에서 은거하고 있을 때 해변에서 오목한 자연석을 발견하고 그것을 벼루로 사용했다는 일화가 있기 때문이다. 『오쿠노호소미치』 여행을 오가키에서 마친 후 바쇼는 이세 지방의 후타미로 향했다. 그때 지은 하이쿠이다. 문하생 산푸에게 보낸 친필 편지에 적혀 있다.
별루인가 하고
마셔 보는 오목한
잔 속의 이슬
(하이쿠 설명)
25년 12월 4일, 서울에 첫눈이 아니 폭설이 내렸다. 어떤 이는 차로 15분 거리를 2시간이나 걸려 집에 도착했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후륜으로 차를 몰다가 바퀴가 헛돌아 차를 도로변에 세워두고 버스를 타고 퇴근했다고 한다. 이부작은 그 시각 잔 속의 이슬을 쉼 없이 입으로 털어 넣고 1년 동안의 힘든 일을 마음이 통한 회사 형에게 털어 놓으며 백색의 도시에 갈지자의 발자국을 남겼다. 그리고 다음날, 바쇼의 하이쿠 선집을 보며 아래 상상을 하며 이 패러디 詩를 만들었다.
'오목한 잔에 채워진 전통주의 맛이 어떨지 참 궁금하다. 향도 안 나는 것 같아 술이 별루인가 하며 잔을 들이켜는데 맛이 이슬 브랜드와 비슷하다. 하지만 한잔 두 잔 잔이 비워지고 채워지니 볼은 발그레 해지고 몸과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슬 맛 술이 있고 든든한 동료가 있으니 강추위와 눈길에도 버틸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