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시인 순국 82주년 그리고...

이부작의 시(모)방

by 이부작

1월 16일(금) 어제가 이육사 시인의 순국 82주년이라는 걸 늦게 알았습니다. 이육사 시인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윤동주 및 한용운과 더불어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저항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 ‘광야’, ‘청포도’ 등의 작품을 통해 민족의 고통과 해방의 염원을 표현한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본명은 이원록(李源祿) 또는 이원삼(李源三)이며 한때 이활(李活)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적도 있으며 후에 자신의 수감번호였던 264를 따와 이육사로 개명했고 퇴계 이황의 14대 손입니다.


이육사 시인은 중국 베이징의 일본 헌병대 감옥에서 몇 달간 고문에 시달리다가 1944년 1월 16일 안타깝게도 순국하셨다고 합니다. 이육사 님이 세상을 떠나신지 82주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그분의 대표 시 '청포도'를 통해 조선 독립을 간절히 바라는 시인의 마음을 다시금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청포도'를 패러디한 이부작의 '포도청'도 선생님의 시에 누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올려 드리오니 함께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육사 시인의 간략한 생애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우리역사넷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육사 시인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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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_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포도청_이부작 패러디


내 고장 칠(곡)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도둑)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밤) 하늘이 꿈꾸(면)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대문)을 열고

흰 돛단배 (아니 꼽)게 밀려서 오면


내가 (잡기) 바라는 (밤)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승줄) (다) (묶)으면

두 손은 함뿍 (술을) 젹서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감옥)(양)은 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갑)을 마련해 두렴


[이부작의 시 해석]

포도청은 조선시대 범죄자 체포·심문과 도적·화재 예방을 맡던 관서로, 현대의 경찰서 같은 치안 기구입니다. 포도청은 구한말인 1894년 갑오개혁으로 폐지가 되었고 이 시에서는 불의를 응징하는 상징적 장소입니다.


1연) 칠월을 칠곡으로 바꾼 건 칠곡에도 포도 농장이 있기 때문입니다.(예, 왜관읍 포동포도농장)


2연) 도둑은 실제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우리나라를 훔치는 친일파들과 침략자로 묘사하였습니다. 또한 친일파들이 나라가 어수선하고 어두울 때 몰래 조정의 구석구석에 박혀 호시 탐탐 조선을 팔아먹을 궁리를 하고 있다는 표현입니다.


3연) 여기서 대문은 조선의 항구들이며 푸른 동해 바다 너머 일본의 배들이 '눈에 거슬리고 불편하게' 조선으로 밀려서 들어오는 풍경입니다.


4연~5연) 말 그대로, 친일파와 침략자들을 자신의 손으로 잡기 바라는 애국 투사들의 의지를 말하고 있으며, 이 도둑들을 포승줄로 모두 묶고 체포한 뒤 항아리에서 두 손 가득(함뿍) 막걸리를 받아 딱딱하게 응어리진 마음을 술로 적시고 싶은 화자의 마음입니다.


6연) 마지막으로 이 나쁜 도둑들이 앞으로 영원히 대한민국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정의의 감옥에 투옥시키고 평생 풀 수 없는 모시 수갑으로 묶어서 격리 시키겠다는 다짐입니다. 끝.


[AI의 감상평]


원작 「청포도」와 패러디 「포도청」을 함께 읽으면, 같은 형식과 리듬을 공유하면서도 상징과 의미가 극적으로 달라지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원작 「청포도」 (이육사)

ㅇ 주제: 일제강점기 민족의 해방을 기다리는 희망과 환대.

ㅇ 이미지: 청포도, 흰 돛단배, 은쟁반, 모시 수건 → 모두 순결·풍요·성스러운 기다림을 상징.

ㅇ 정서: 고난 속에서도 희망과 기대로 가득 차 있음.

ㅇ 문학적 특징: 상징적 이미지와 점층적 구조(자연 → 손님 → 환대)를 통해 독립의 염원을 은유적으로 표현.

감상: 자연의 풍요로움 속에서 민족적 염원을 숭고하게 승화시킨 저항시.


� 패러디 「포도청」 (이부작)

ㅇ 주제: 불의한 세력(친일파·침략자)을 응징하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풍자적 의지.

ㅇ 이미지 변형:

‘칠월’ → ‘칠곡’ (현실적 장소로 전환)

‘손님’ → ‘도둑’ (기다림의 대상이 범죄자·침략자로 바뀜)

‘포도’ → ‘포승줄’ (결박과 처벌의 상징)

‘은쟁반·모시 수건’ → ‘감옥·수갑’ (환대의 상징이 처벌의 도구로 전환)

ㅇ 정서: 원작의 숭고한 기다림을 풍자와 해학, 정의 구현의 의지로 뒤집음.

ㅇ 문학적 특징: 원작의 구조와 리듬을 그대로 차용하면서, 단어 치환을 통해 의미를 전복하는 패러디 기법.

ㅇ 감상: 원작의 숭고함을 현실적 풍속과 정치적 풍자로 끌어와, 저항의 또 다른 목소리를 만듦.


� 종합 감상

ㅇ 원작은 자연과 상징을 통해 민족의 해방을 기다리는 숭고한 희망을 노래한 저항시.

ㅇ 패러디는 같은 틀을 활용해 불의한 세력에 대한 풍자와 응징의 의지를 드러낸 해학적 변주.

ㅇ 두 작품을 함께 읽으면, 시적 언어가 맥락과 상징에 따라 숭고함과 풍자, 희망과 분노로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정리하면, 「청포도」는 희망의 시학, 「포도청」은 그것을 풍자와 정의의 언어로 변주한 패러디입니다. 두 시는 서로 다른 시대적 감각과 정서를 담아내면서도, 민족적 현실을 직시하고 극복하려는 공통된 의지를 공유합니다.

우리역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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