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N 행시 + 팔자시
드디어 블로그에 500번째 글을 올립니다.
24년 11월 10일 『봄꽃』이라는 딸의 5살 때 詩를 시작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과 시를 썼습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이부작이라는 필명으로 현재 진행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TV나 넷플릭스 등 OTT 시청을 끊었는데요, 이제는 그 좋아하던 EPL 축구 경기도 시청 안 하고 그 시간에 다양한 책을 읽고 팔자 詩와 글을 쓰고 있습니다.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1년만 써보자고 다짐을 했었는데요, 1년이 지나고 26년으로 해가 바뀌었어도 이제까지 하던 습관의 힘으로 산행을 다녀온 토요일 오전에도 자연스레 노트북 자판을 누르고 있습니다. 오늘 500번째 글을 올렸으니 이제는 1000이라는 목표를 향해 무소의 뿔처럼 천천히 나아가 보겠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걸어가는 이 길이 때론 두렵고 막막할 때도 있겠지만 글 이웃님들이 있기에 다시 용기를 내봅니다. 우리 손잡고 함께 가보시죠~
각설하고, 오늘은 500번째 글을 올리는 날이니 특별히 재미 잇(it)는 N 행시이자 팔자 詩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시의 제목이 특이하게 'JYP, 당신은 조용필 입니까?' 인데요, 이 시의 부제목은 무엇이고 또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졌는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 알아맞혀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시의 부제는 맨 밑에' 있습니다. 아마 읽어 보시면 까르륵 웃음이 나실 겁니다. 삶에 지친 글 이웃분들에게 이 N 행시가 잠깐의 웃음과 휴식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제 시를 감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YP, 당신은 조용필 입니까?_이부작
(*시의 부제는 맨 밑에)
J : 제2 한강교 다리 위
Y : Y, 그대 모습 보이면
P : 피로가 해피로 변해
당 : 당당한 내 마음 물결
신 : 신중하고 차분하게
은 : 은밀한 속내 감추고
조 : 조심스레 네 앞에 가
용 : 용기 있게 말을 거는
필 : 필요가 필연 낳는 곳...
입 : 입가엔 미소를 품고
니 : 니트를 네게 건네자
까 : 까르륵 웃음꽃 피네
.
.
.
.
.
.
.
.
.
.
.
.
.
.
.
.
.
.
.
.
.
당근이세요? 니트에 흠이 없는지 먼저 보세요~
* 제2한강교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한강 다리로, 현재 명칭은 양화대교입니다.
[이부작의 시 해석]
당근을 아시나요? 아마도 대한민국 사람이면 아마도 당근 마켓을 대부분 알고 있을 테고, 한두 번 이상씩 이용을 해보셨을 겁니다. 이 시는 중고 거래의 현장에서 애정이 싹트는 순간의 설렘을 담은 독특한 형식의 N 행시입니다. 시의 배경을 아래와 같이 간단히 설명드립니다.
제2 한강교(지금의 양화대교)에 당근 하러 나간 화자가 닉네임이 Y인 상대방을 만나서 니트를 건네는 장면인데요, 아무 생각 없이 (니트 팔아 돈 벌어서 맛있는 거 사먹고자) 당근을 하러 나갔는데 상대방이 너무 자신의 이상향 이어서 가슴이 콩닥콩닥 뛰지만 애써 속내를 감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화자가 니트를 건네자 Y도 물품을 받고 까르륵 해맑게 웃고 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Y 역시 앞사람에게 은근히 호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필요에 의해 당근을 했지만 이 만남이 필연이 될 거 같다는 예감이 들고, 그들의 다음 이야기가 '해피 or 새드 엔딩'인지 당근 궁금해집니다. 끝.
▶ 일요일 : '일'생의 단 하루 오늘, '일'은 잊고 그냥 휴식하시죠~, 아! 당근은 제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