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창작 소설
매주 일요일,
이부작이 지난 3월 한 달 동안 정성을 들여 만든 소설 『이상한 복권방』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드립니다. 졸작이지만 글 이웃님들께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가감 없는 피드백도 남겨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이상한 복권방: 기획 의도 및 줄거리
[의도]: 진짜라고 굳게 믿었는데 알고 보니 교묘하게 조작된 가짜, 대한민국에 요즘 가짜 뉴스가 판치고 있습니다. 진짜는 가짜가 되고 가짜가 진짜가 되는 SNS 호수에 조그만 돌을 던져서 진실의 작은 물결을 출렁이고 싶어 '이상한 복권방'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습니다. 장르는 판타지 & 블랙 코미디가 비빔밥처럼 섞여있습니다.
[화자]: 제 3자(두법사의 1인칭 회상 부분 일부 있음)
[배경]: 서울 노원구 상계동 당고개역의 허름한 복권방 / 홍보는 절대 안 하지만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서 항상 긴 줄이 있는 곳
[인물]: 이기자, 여경찰, 이회장, 두법사, 기실장, 대추나무, 모 사장, 김부장 등
[요약]: 이상한 일이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당고개역의 허름한 복권방에서 로또를 '수동'으로 사게 되면 누가 됐든 그들은 일주일간 절대 죽지 않는다. 교통사고가 나든 아니면 암에 걸렸든 어떻게든 토요일 밤 8시 50분까지는 살아있다. 그리고 로또 추첨이 끝나면 하나 둘 12시가 되기 전 세상을 떠난다. 그런데 단 한 사람, 그는 12시가 넘어도 살아있다. 나이 77살, H 대기업 이회장, 그는 매주 한번 일요일 오후 5시~5시 30분 사이, 아무도 알지 못하게 마스크를 쓰고 이곳에 나타나서 조용히 로또 복권 한 장, 그것도 꼭 '수동' 으로만 사서 유유히 현장을 떠난다. 노신사와 복권방에는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그리고 어느 날, 기자가 우연히 복권방에 들리게 되고 그곳에서 재벌 회장을 마주치게 된다. 앞으로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이 이야기는 모두 진짜다!
이상한 복권방
-목차-
[1부] 우연한 만남(3p): 복권방 앞에서 / 잠시 후 가게 안
[2부] 사건의 시작(5p)
사고 직후 / 다음날 아침 진료실 / 장례식장 / 이기자의 방
이회장 집무실 / 동시간, 운전기사의 집 / 토요일, 투 다리미 술집
사고 1주일 후, 일요일 복권방 / 병원 진료실 / 별이 백개 다방
로또 추첨 시간(토요일 밤 8시 35분) / 이기자의 거실
[3부] 이상한 소문(19p)
잡지사 앞 / 도서관 / 이회장의 비밀 안가(월요일 밤)
뚝섬 플레이스 커피숍 / 10분 뒤 / 다음날, 엔젤은 Nurse 커피숍(4시)
다음날, 엔젤은 Nurse 커피숍(4시 30분) / 비밀 안가(그날 늦은 밤)
그날 6시간 전(오후 4시 50분) / 그날 6시간 전(오후 5시) / H 호텔
[4부] 두법사 회상(33p): 2002년 월드컵 여름
[5부] 로또의 비밀(40p)
이회장 집무실(현재) / 22년 6월 25일 늦은 밤(약 4년 전) / 두법사 회상 2
그날 밤, 이회장 비밀 안가 앞 / 그날 밤, 이회장 안가
암 검사 후 회장 안가(4년 전) / 일요일 복권방 오후 5시(4년 전)
[6부] 삼촌의 경고(51p): 현재, 경찰서 민원실
[7부] 운명의 그날(53p)
이회장 차 안(오후 4시) / 세단 밖(5분 뒤) / 여관(오전 11시) / 운전기사 방(오후 3시)
엔젤은 Nurse 커피숍(오후 4시) / 두식의 누나 집 / 복권방 마당(오후 5시 20분)
[8부] 절망과 희망(61p): 일주일 뒤 토요일 밤 / 두 달 후
[9부] 반전의 결말(65p): 종결
[에필로그] 다시, 다음 해 봄날
[‘이상한 복권방’ 등장인물]
* 등장인물 *
1. 주인공 이기자(월간 'J' 잡지사 기자, 29세)
2. 재벌 이회장(별명 '야' 회장 / 두 얼굴의 노신사 77세)
3. 기실장(회장 비서)
4. 복권방 모 사장
5. 무속인(일명 두법사, 53세)
6. 회장 운전기사 허씨 & 아내 구씨
7. 택시 운전수(구씨)
8. 응급실 라의사
9. 여경찰(기자와 소꿉친구)
10. 번개 맞은 대추나무(별명 대할배)
11. 강원도 영월 청룡포 박촌장
12. 기타: 이기자 엄마 이씨, 복권방 알바 지군, 재무실장, J신문 사장, 김부장, 정태
이상한 복권방 등장인물은 소설 제일 마지막 부분에 퀴즈처럼 반전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설을 시작하기 전, 먼저 이들의 이름을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1부] 우연한 만남
(복권방 앞에서)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찾아오기 전 중간 지대인 3월,
취재 거리를 찾지 못한 기자는 피곤한 몸을 버스에 싣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때 저 앞 당고개역의 허름한 복권방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복권방에 으레 있는 '1등 몇 번 당첨' '복권 명당' 이런 현수막은 보이지 않고 불도 밝지가 않아 내부는 흐릿했다.
'일요일 오후에 사람들이 꽤 줄을 섰네...로또나 하나 살까?'
기자는 차가 정차하자 아무 생각 없이 짐을 챙겨 버스에서 내려 복권방 입구의 줄 맨 뒤로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였다.
"어머나...", 쿵
"아이고...", 툭
"음..."
흐린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선글라스를 낀 중년의 여성이 보도 블럭에 걸려 넘어지며 기자를 밀쳤다. 기자도 중심을 잃고 바로 앞의 정장을 입은 노신사의 어깨에 손을 짚었다. 다행히 아주머니는 많이 다치지 않았고 기자와 노신사도 넘어지지 않았다. 선글라스 쓴 아주머니는 기자에게 작은 목소리로 사과를 했다. 기자는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다 생각하며 서둘러 마스크를 쓴 그 노인에게 사과를 했다.
"어르신, 죄송합니다. 제가 중심을 잘 못 잡았네요..."
노신사는 불쾌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아무 일 없었단 듯이 나직한 목소리로 '괜찮아' 하고 다시 줄을 계속 섰다.. 순간 눈썰미 좋은 기자는 불현듯 그 노인을 어디서 분명 본 적이 있거나 만났던 적이 있음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명품 구두, 명품 시계, 명품 양복... 도대체 누구일까? 마스크를 써서 잘 모르겠네'
기자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냥 줄을 선 후 지갑에서 돈 5천 원을 꺼냈다.
(잠시 후 가게 안)
앞의 노신사가 로또 용지를 내밀며 조용히 말을 했다. "5000원"
알바생은 세상 귀찮은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그냥 미리 뽑아 놓은 자동으로 드릴까요?"
"아니, 수동으로!' 순간 노인의 목소리가 올라갔다.
그때 잠시 볼일을 보고 들어온 복권방 주인이 노신사를 바라보고 후다닥 달려와 알바생을 밀쳤다.
"회장님 오셨습니까, 불편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용변 보고 왔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5000원 수동''
"음...교육 잘 시켜"
노신사가 나가자 복권방 주인도 그의 뒤를 쫓아 강아지처럼 쩔쩔매며 따라 나갔다.
'도대체 둘은 어떤 관계이지?'
기자의 직감이 발동하는 순간 알바생이 심드렁하게 말을 했다.
"어떤 걸로 드려요?"
기자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알바생에게 조용히 질문을 했다.
"저 어르신, 혹시 누구신지 아세요?"
"내가 어떻게 알아요, 들어온 지 6일 됐는데요, 뭘 드려요?"
"아, 5000원 자동 한 장 줘요?"
"여기 있어요, 다음이요?"
기자는 로또를 받고 자리를 떠나려다 갑자기 5000원 한 장과 주머니 속 로또 용지를 꺼냈다.
"수동도 한 장 주세요?"
알바생은 퇴근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지 시계를 슬쩍 보다가 귀찮은 표정으로 기계처럼 다시 한 장을 뽑아주었다.
그때 로또 기계의 모니터가 순간적으로 밝아졌다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기자는 로또를 받아 들고 무언가 싸한 느낌이 들었지만 아까 노신사를 찾으러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그때 국산 최고급 H 자동차 한 대가 비상등을 켜며 노신사 앞에 서서히 멈춰 섰다.
복권방 주인은 재빨리 차량의 뒷문을 손수 열고 노신사에게 90도로 배웅 인사를 하였다.
"조심이 가십시오, 다음 주 일요일에 또 뵙겠습니다."
노신사는 말없이 차에 올라탔고 대형 세단은 유유히 그 자리를 벗어났다. 기자가 시계를 쳐다보니 시간은 일요일 오후 5시 15분을 가리켰다. 기자는 뭔가 퍼즐을 풀지 못해 찝찝한 아이처럼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때 지나가는 택시가 보이자 손을 들어 불러 세워 서둘러 차에 올라탔다. 쌩쌩 달리는 택시의 창문으로 바람이 실려 왔지만 겨울 바람은 더 이상 아니었다. 이제 서울에도 봄이 오고 있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