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by 방안

흔들리는 바람 속에 속삭이듯 부딪히는 낙엽들,


더 이상 가을이란 계절을 마음 놓고 맞이할 수는 없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모두가 잠든 새벽녘에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시간이 빠른 것 인지 아님 내가 빠른 것인지


익숙해진 주기에 정신을 차리니 또다시 시간이 지났습니다.


수수히 떨어지는 빗물에 콧물에 눈물에


여린 찻잎에 매료된 하루가 너무나도 배부릅니다.


언제쯤이면 행복해질까 란 고민과


그렇다고 내가 불행한 것도 아닌데 란 생각과


떨어지는 낙엽들.


쉽게 고장 나버린 노랫말에 저물어가는 노을빛에


노란 은행잎에.


적적한 하루가


배부른 하루가


유난히 네가 보고 싶은 하루가.


그렇게 기다린 것이 안타까워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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