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Back to the future

by 쏘쿨쏘영

오래전의 일이지만

생각해 보면 지금도 이불킥을 하고 싶을 만큼

'앗, 그때 내가 왜 그랬지?' 하는 순간들이 누구에게나 있다.


소윤에게는 단연코 시카고에서의 'I am twenty' 해프닝이 되돌리고 싶은 순간 T.O.P. 를 차지한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갈 수 있다면 제일 먼저 그 순간으로 돌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렇게 다시 말할 것이다.

'I am twenty one.'이라고.


고지식하고 임기응변에 매우 약했던 그때.


왜 하고많은 순간들 중에서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냐......


학교를 선택하거나

사람을 선택하거나

직업을 선택하는 등의 거창한 인생의 기로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신다면......


거창한 인생의 기로에서 선택하는 문제들은

오롯이 스스로가 깊게 고민하고 선택하고 책임과 결과를 스스로 자신이 감내하면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I am twenty 해프닝은, 비록 소소하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함께 동행한 다른 이들에게 불편함을 끼치게 되어 버렸다.

Bar에 들어가지 못해 혼자 남겨질 소윤을 위해 그들도 하드록카페에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소윤을 배려했다.


20세와 21세 딱 한 끗 차이.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함께 동행한 다른 이들을 위해서 소윤은 이젠 거짓말을 할 것이다.



어쨌거나, 다시 장면을 이어가 보자면,

"I am twenty."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이 대답에 주위 공기가 왠지 서늘해지는 것을 소윤은 즉각 감지했다.


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드록카페 출입구를 지키는 아저씨는 무표정한 얼굴로 무심히 그녀에게 말했다.

"Then, you are not allowed to enter the bar."


눼눼~, 물론 입죠. 미국에서 20살 이하는 술집 출입이 엄격히 금지되는 걸 순간적으로 깜빡한 사람이 잘못이죠.


아...... 민망하고 미안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