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이라는 것을 통과한 빛은 일곱 색깔 무지개라는 형태로 비로소 그 본질의 일부를 우리에게 알기 쉽게
보여 준다.
몇십 년의 세월과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쌓인,
각양각색의 컬러와 질감으로 구성된 '인생'이라는 지층을 통해, 오래전 기억 속의 인물들이 가진 참모습과 가치를 지금에야 문득 깨닫게 되는 그런 순간들이 있다.
소윤이 처음 미국 어학연수를 갔을 때, 원래는 사실 단 4주 만의 어학 코스만 받고 한국으로 들어갈 계획이었다.
장기체류는 비용이 너무 비싸기도 했고 한국에서의 대학교 2학기 수업일정도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단돈 600달러만 손에 쥐고 왔던 것도 4주간 그 정도면 대충 생활비로 충분하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미국에 온 후 2주가 지나자 생각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잘 들리지도 않던 네이티브의 말이,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들리고
나름 용기 있게 원어민과 얘기를 겨우 나눌 수 있게 되었는데,
2주 지나면 다시 돌아가야 한다니......
조금만 더 여기 현지에서 살아본다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데......
이대로 그냥 돌아가자니 너무나 아까웠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라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런 생각이 들자, 더 이상 시간 낭비할 수 없었다.
바로 한국으로 전화를 걸어 2학기 휴학 신청을 해버렸다.
그리고, 파트타임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파트타임 일자리를 얻었다.
쇼핑몰 안의 작은 차이니즈 레스토랑 분점에서 일하며 그 돈으로 어학 코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차이니즈 레스토랑의 작은 분점 형태이어서, 소윤 외에 일하는 사람은 중국인 주방장 왕서방 아저씨가 전부였다.
그는 중국 mainland (주로 중국인들이 본토를 지칭할 때 쓰는 단어. 대만인들은 절대 쓰지 않으려 하는 표현) 출신의 40~50대 아저씨로 가족을 모두 이끌고 미국으로 와서 정착하는 중이었다.
그는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다.
두둥....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의 풍부한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생길 수 있었던 필요조건으로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은가......
(다음 주 Part 2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