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진주 목걸이를 가지고 다니는 청년, 그다음 이야기 Part 2
by
쏘쿨쏘영
May 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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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그 청년의 이런저런 말들을 들어준 이유는, 고마워서였다. 소윤에게 말이라도 살갑게 붙여 주었기 때문이었다.
타향살이에 지쳐 있을 사람의 그 심정을 이해하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채리티 센터로 가는 소윤을 쭐레쭐레 따라나선 그 청년의 발걸음은 그다지 활기차지는 않았다.
아마도 저렴한 곳에서 '끼니 때우러' 가는 모습으로 혹여나 다른 이들에게 비치는 것은 아닐까 꽤나 신경 쓰는 듯했다.
그의 신경 쓰는 모습에 되려 소윤의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리고, 쓸데없이
체면 차리려고
하는 그가 조금 안쓰럽게 느껴졌다.
'젊은 사람답지 않게 너무 남들 눈을 의식하는 사람이구나. 의미가 2가지나 있는 이런 합리적인 식사를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가 뭐가 있지? 실리적으로 생각하면 될 것을......'
피자 몇 조각과 라자냐를 접시에 가득 담아 테이블에 앉아 먹으면서 그 청년과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지금 소윤의 기억에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아마도 그다지 유의미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나 보다.
채리티 센터를 불편해하는 그 친구를 배려해 조금이라도 빨리 점심을 마치고자,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묵묵히 식사를 서두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 라자냐는 맛있었다.
라자냐의 본질에 충실한 퀄리티였다,
적어도 소윤이 지불한
1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본질에 충실하고 가치가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Back to 2023...
.
..
4호선 지하철 안.
어디선가 갑자기 강한 마늘김치 냄새가 날아와
소윤의 코끝에 확 걸린다.
오직 명동 칼국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마늘 김치 특유의 냄새.
순간,
오래된 기억 속 Kalamazoo 어느 곳을 헤매고 있던 소윤의 의식이 지금 여기 4호선 지하철 안에서 다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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